2020년 09월 01호 KOPA News

Interview / 박기출 삼영잉크페인트제조(주) 대표이사

“친환경잉크는 친환경포장의 시작점이다”

최근 친환경포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친환경 수성잉크로 인쇄한 연포장이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 친환경잉크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영잉크페인트제조(주)의 박기출 대표이사를 만나 친환경잉크시장의 최신 동향, 시장 활성화 방안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박기출 삼영잉크페인트제조(주) 대표이사

Q. 최근 풀무원, 오리온 등에서 수성그라비어잉크, 수성플렉소잉크로 인쇄한 연포장 제품을 제조하면서 국내 식품시장에서 친환경잉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친환경잉크시장의 최신 동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삼영잉크페인트제조(주)가 2017년 친환경 수성그라비어잉크를 국내 연포장시장에 선보인지 3년이 지났습니다. 지난해에는 수성플렉소잉크를 본격적으로 적용시키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친환경잉크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고 생각합니다.
대형 식품기업들이 연포장에 친환경잉크를 도입하면서 포장기업, 식품기업 등 사용자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이제 친환경잉크를 적용할 때가 됐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친환경잉크의 장점은 명확합니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안전하기 때문에 작업자와 소비자는 물론 환경에도 친절합니다. 그러나 비용 부담이 있기 때문에 적용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최근 대기업들이 앞장서 사용하면서 흐름이 바뀌고 있습니다. 더욱이 화학물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친환경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등 시장 환경이 바뀌고 있고, 동시에 친환경잉크 자체의 성능도 많이 좋아져 친환경잉크를 적용하는 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친환경잉크는 명확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기용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적어서 식품포장 등에 매우 적합한 잉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시장에서 많이 사용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A. 친환경잉크는 수성이기 때문에 기존의 유기용제와 동일한 물성을 가질 수 없습니다. 한계가 분명하게 있습니다. 특히 후가공적성이나 인쇄효과가 떨어져 연포장 인쇄에 적용하는 것을 꺼려하는 기업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도요잉크에서 유성잉크로 인쇄한 것과 근접한 인쇄품질을 구현할 수 있는 수성잉크를 개발하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과거 수성잉크가 80%수준의 인쇄품질을 구현했다면 최근의 수성잉크는 95%수준에는 도달했습니다. 다른 소재이기 때문에 다른 효과가 나온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다면 충분히 수용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Q. 친환경잉크의 성능이 높아졌다고 해도 유성잉크와 비교하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여전히 친환경잉크 사용을 주저하고 있는 기업들이 친환경잉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마디 해주신다면?

A.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수성잉크를 적용하기로 결정하고 제작하면 무리 없이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기존 유성잉크를 수성잉크로 대체하려고 하면 ‘결과물이 다르다’, ‘디자인에 제약이 많다’ 등 불평이 나올 수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우리나라, 일본, 대만의 디자이너들은 매우 섬세하고 요구수준이 높습니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 비해 그라비어인쇄에 대한 선호가 매우 높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플렉소인쇄 비율이 높습니다. 모든 연포장을 그라비어인쇄로 화려하게 인쇄할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 과대포장을 꺼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너무 화려한 디자인, 너무 많은 색을 사용하는 디자인도 일종의 과대포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제품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적정포장, 적정한 인쇄디자인은 수성잉크로도 충분히 구현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오리온과 함께 수성플렉소잉크를 연포장재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오리온은 수성플렉소잉크를 도입하기 위해 제품 디자인을 변경했습니다. 사용하는 색상 수를 줄이고 심플한 디자인을 적용해 수성잉크로 충분히 구현할 수 있는 디자인을 적용한 것입니다. 오리온은 화려한 디자인이 아닌 ‘친환경포장재’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Q. 국내 연포장 인쇄시장에서 플렉소인쇄 비율이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그런데 수성플렉소잉크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A. 수성플렉소잉크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적용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라비어잉크를 유성에서 수성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설비 변경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건조 용량이 큰 인쇄기를 설치해야 하고, 건조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생산속도가 떨어져 기업 입장에서 도입이 쉽지 않습니다.
반면 플렉소인쇄는 유성에서 수성으로 변경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골판지상자의 경우, 이미 수성잉크를 사용하는 제조사가 많습니다. 연포장에 적용하는 사례가 적었는데, 이는 유성잉크만큼 후가공적성이 뛰어난 수성잉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도요잉크가 비슷한 수준을 구현할 수 있는 수성잉크를 개발했기 때문에 적용 장벽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더욱이 화학물관리법 등 정부 규제가 강화돼 유기용제 비율이 25%가 넘는 경우에 위험물 창고를 별도로 관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서 수성잉크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큽니다.

Q. 친환경잉크에 대한 관심은 친환경포장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친환경포장에 있어서 친환경잉크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A.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해양 폐기물,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 포장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환경 친화적 포장은 과연 무엇일까요? 궁극적으로는 포장을 아예 하지 않는‘무(無) 포장’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포장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환경 친화적인 포장입니다. 그렇지만 포장을 하지 않은 상품은 안전상 또는 유통상의 문제 등으로 사용이 어렵습니다. 간단히 말해 너무나 불편해서 무 포장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실현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렇다고 환경친화적인 생분해 또는 광분해성 포장재를 사용하려고 해도 플라스틱 포장재에 비해 물성이나 경제성이 부족해 기존 포장재를 대체할 수도 없습니다.
잉크나 접착제 등 포장의 보조 원료를 친환경 재료로 대체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 대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친환경잉크는 친환경 포장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친환경잉크시장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A. 앞으로 친환경성에 대한 요구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는 것은 물론, 유럽의 경우 친환경적 요건을 갖춰야만 시장에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정도로 시장 자체가 친환경성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친환경 트렌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형 식품기업들도 이러한 시류에 편승해 친환경잉크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야만 합니다. 피할 수 없는 친환경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친환경성을 마케팅 요소로 사용하거나 기업 이미지 제고에 사용하는 등 소비자에게 강하게 어필할 필요가 있습니다.
식품제조사를 비롯한 사용자 기업들이 비용 절감에만 매달리지 않고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선택을 하길 바랍니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국포장협회 회원사와 월간포장계 독자 여러분을 비롯한 우리나라 포장업계 종사자 모두가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삼영잉크페인트제조(주)는 고객사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잉크 및 포장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박기출 삼영잉크페인트제조(주) 대표이사는 “친환경잉크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며 “친환경 트렌드에 동참해 친환경잉크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오리온, 2020년 상반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 달성

매출액 1조 549억, 영업이익 1,832억 기록

오리온그룹(회장 담철곤)은 사업회사 오리온이 2020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549억 원, 영업이익 1,83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2.6%, 영업이익은 43.5% 성장하며 상반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분기 역시 매출액 5,151억 원, 영업이익 862억 원을 기록하며 2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오리온그룹이 지속적으로 펼쳐온 효율과 수익 중심의 경영이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법인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눈에 띄게 성장하며 글로벌 식품회사들 수준의 영업이익율(17%)을 달성하게 됐다.
중국 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5.1%, 영업이익이 54.1% 성장했다. 글로벌 통합관리와 정확한 수요 예측을 통한 데이터 경영 등이 효과를 거두며 영업이익이 대폭 성장했다. 효율화 된 비용 구조 속에서 매출이 늘수록 이익이 극대화되는 사업 선순환 구조가 확립된 것도 영업이익 성장의 비결이다. 제품군으로는 스낵과 젤리 등이 고성장을 했으며 김스낵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하반기에는 최고 기대작인 ‘닥터유 단백질바’(닥터유 단백견과바)와 ‘닥터유 에너지바’(닥터유 에너지견과바)를 통해 84억 위안(약 1조 4천억 원) 규모의 중국 뉴트리션바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TT전용 가성비 스낵의 판매 강화 및 여름 시즌 제품 출시를 통해 소비자 저변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오리온 제주용암천’(하오리요우 롱옌취엔)은 대도시 오프라인 입점처를 확대하고 온라인 채널로 공략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베트남 법인은 상반기 매출 22%, 영업이익이 106.5% 성장했다. MT채널 직납 체제 증대 및 영업인력 효율화, 쌀과자와 양산빵 등 신규 카테고리의 고속 성장세가 이어지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성장했다. 지난해 새롭게 출시한 쌀과자 ‘안’(An, 安)은 상반기 매출액 1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양산빵 ‘쎄봉’(C’est Bon)도 아침 대용식으로 인기를 끌며 월 매출 10억 원을 훌쩍 넘어서는 신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하반기에도 고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도록 스낵, 파이 신제품 출시를 지속하는 한편, 최근 소득 수준 향상을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편의점 및 체인스토어 대상 영업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 비스킷 제품군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 26.5%, 영업이익 105.4%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초코파이는 현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라즈베리’, ‘체리’, ‘블랙커런트’ 등 베리 맛 제품들이 인기를 얻으며 상반기 약 26% 성장했다. 하반기에도 강화된 초코파이 라인업과 ‘초코송이’(초코보이), ‘고소미’(구떼) 등 성장세인 비스킷을 기반으로 현지 소비자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 법인은 상반기 매출 5.4%, 영업이익이 19.6% 성장했다. 동사는 제품 생산, 채널 내 재고 관리 등 철저한 데이터 경영을 통해 매출과 이익을 극대화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경제, 집콕족 증가 등의 영향으로 스낵과 비스킷 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였고 온라인 채널 매출도 성장했다. 신규사업인 오리온 제주용암수 역시 건강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채널 입점 한 달 만에 150만병 판매를 돌파했다.
하반기에는 새로운 제형의 제과 신제품들을 공격적으로 출시해 성장을 견인하는 한편 오리온의 첫 ‘RTD(Ready To Drink)’ 제품인 닥터유 드링크의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며 음료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프리미엄 미네랄워터 ‘오리온 제주용암수’는 중국, 베트남의 입점 확대를 가속화하고 러시아, 일본 등으로 수출 지역을 넓히며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 오리온 제품 이미지.


동원시스템즈, 2분기 영업이익 275억 원으로 상승세

참치캔 수요 급증·연포장 북미 수출 확대

동원시스템즈는 연결 기준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275억 원으로 지난 1·4분기 대비 51.4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별도기준으로 2·4분기 영업이익은 146억 원으로 전기실적(1·4분기) 대비 54.21% 증가했고 매출액은 2,742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9.22%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6.63% 증가했으며, 매출액은 0.69%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87억 8,400만원으로 전년 동기(166억 8,100만원) 대비 12.6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에서 참치캔 수요가 급증했고 그에 따라 캔 수출량이 크게 늘어났다”며 “펫푸드 포장재로 쓰이는 연포장의 북미 수출이 확대된 것도 실적 성장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