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02호 Global Packaging News

EU 밀키트 전성기 맞아

식자재 구매와 조리를 간편히 해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밀키트(Meal Kit)’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푸드박스(Food box)’ 혹은 ‘레시피박스(Recipe box)’라고도 불리는 밀키트는 특정 테마나 레시피에 맞는 식재료를 세트로 구성해 배송해주는 서비스이다. 유럽 대부분 국가가 이동 제한, 봉쇄, 식당 이용 금지, 재택근무 권장 등의 조치를 몇 달째 이어오면서 소비자들이 집에서 식사하는 빈도가 증가했고, 식자재 구매와 조리를 간편히 해결할 수 있는 밀키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유럽 밀키트시장의 대표주자인 헬로프레시(HelloFresh)는 올 3분기 주문 건수가 지난해 대비 114% 증가한 1,900만 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헬로프레시는 2011년 독일에서 설립된 밀키트 전문기업으로, 북·서 유럽 10개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에도 진출하며 세계적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현재 5백만 명의 정기구독자를 보유하고 있고 올해는 지난해 순수익 18억 유로(2조 4,000억 원)를 뛰어넘는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헬로프레시의 CEO 도미닉 리터(Dominik Richter)는 “코로나19로 인한 규제가 축소되었던 3분기에도 헬로프레시 고객증가율이 유지되었다”면서 “온라인으로 식품을 주문하고 밀키트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트렌드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헬로프레시는 매주 3~5가지 레시피와 그에 맞는 식재료를 1인분 기준 4~7유로 선으로 구성해 배송한다. 소비자는 매주 새롭게 나오는 16개 레시피 중 원하는 메뉴를 골라 주문할 수 있다. 25분 이내에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익스프레스 메뉴, 채식주의자용 메뉴, 친구 초대용 메뉴 등 여러 가지 테마의 레시피를 제공한다.
한편 스위스의 글로벌식품기업 네슬레(Nestlé)는 지난 11월 영국의 밀키트 스타트업 ‘마인드풀셰프(Mindful chef)’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마인드풀셰프는 ‘건강 중심 푸드박스’를 표방하는 기업으로, 초지 방목으로 사육된 육류와 영국산 생선, 친환경적으로 생산된 채소만 사용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채식, 글루텐 프리, 유제품 프리 등 다양한 식습관에 맞춘 메뉴를 개발해 판매한다.
2015년 설립된 마인드풀셰프는 올해 전년 대비 425%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었고, 금년도 연매출 5,000만 파운드(약 740억)를 바라보는 기업이 되었다. 네슬레의 마인드풀셰프 인수는 D2C(direct to consumer)사업을 확장하고, 건강식품에 초점을 맞춰 제품군을 변화시키려는 장기 경영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헬로프레시와 마찬가지로 마인드풀셰프도 일주일에 한 번 2~5가지 레시피와 식재료를 세트로 구성해 판매하는데, 메뉴당 1인분 가격이 10~13파운드 선으로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매주 제공하는 40여 개 메뉴 중 한국식 소불고기&김치 덮밥, 비빔밥, 한국식 돼지 바비큐볼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이 특히 눈에 띈다.
이밖에도 영국 밀키트시장의 선구자 구스토(Gousto), 심플리쿡((simplycook), 참신한 식품을 모아 서프라이즈 박스로 구성해 배송하는 프랑스의 데구스타박스(Degustabox) 등 여러 밀키트 업체들이 활황을 맞고 있고 많은 신생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아시아 음식 전문 밀키트기업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영국의 피스트박스(Feast Box), 독일의 이지쿡아시아(easycookasia), 벨기에의 코미박스(Komi Box) 등이 그 예이다.
유럽의 젊은 세대가 이국적인 음식에 관심이 많은 만큼 밀키트 업체들은 한국 음식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음식을 메뉴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는 밀키트가 한국 식품을 유럽인에 소개하는 좋은 창구가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美 뉴욕, 식품 포장재에 PFAS 사용 금지

물·기름 저항성을 높이기 위해 식품포장에

최근 뉴욕 주지사 앤드류 쿠오모(Andrew Cuomo)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유해화학물질의 사용을 금지해 유해화학물질의 유해성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컨슈머 리포트(Consumer Report)에 따르면 해당 법안은 식품의 포장재에 과불화합합물(polyfluoroalkyl substances, 이하 PFAS)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PFAS는 쉽게 분해되지 않고 축적돼 인체와 환경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Forever Chemicals(인체나 환경에서 분해되지 않는 화학 물질)’로 불리고 있다.
컨슈머 리포트의 마이클 핸슨(Michael Hansen) 수석과학자는 “PFAS 화학물질은 현재 식품 포장에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킬 우려가 있다”고 언급하였다.
또한 “이번 법안이 뉴욕 시민들이 식품을 섭취하면서 PFAS에 노출되는 양을 줄이고, 공기와 식수의 오염을 일으키는 양을 제한함으로써 뉴욕 시민들의 건강을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FAS는 1950년대부터 널리 사용되어 왔다. 미국 인구를 대상으로 한 연구조사에서 조사대상 중 95%의 체내에서 해당 물질이 발견되었다. 일부 제조업체는 PFAS를 물과 기름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기 위한 식품 포장에 추가하고 있다. PFAS는 대표적으로 피자박스, 햄버거, 감자튀김 등의 포장용기에 첨가되고 있으며, 2017년 연구 결과 모든 패스트푸드 포장지의 1/3에 PFAS가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식품의약국(FD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농산물과 고기, 해산물, 초콜릿 케이크 등 전국 각지에서 구입한 다양한 식품에서 PFAS가 검출되었다고 발표하였다. 또한 미 환경부(EPA)는 사람들이 식품을 통해 낮은 수준의 PFAS에 노출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식량을 재배하는데 사용한 오염된 토양과 물, PFAS를 함유한 식품 포장재, 식품가공 과정에서 PFAS를 사용한 장비, PFAS를 함유한 제품의 사용 등을 통해 PFAS에 오염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카펫, 가죽, 섬유, 의류, 종이, 포장재, 테플론 가공 식기 등의 제품이 오염방지, 방수처리를 하기 위하여 PFAS를 사용한 경우, 사람들은 해당 제품을 통해 PFAS에 노출될 수 있다. PFAS 제조시설에서 일하는 사람의 경우, 특정 작업 환경 또는 오염된 공기를 통해서도 노출이 가능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PFAS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로 인한 부작용으로는 면역독성, 암, 갑상선 질환, 선천성 결함, 정자의 질 저하 등이 있다. 또한 PFAS 노출은 소아의 백신에 대한 면역반응을 감소시키며, 전염성 질병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더욱이 PFAS 노출은 비만, 천식, 신장질환, 높은 콜레스테롤 등의 증상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코로나19 환자들이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높이는 기본 조건들로, 따라서 코로나19의 심각성 증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뉴욕의 이번 법안 통과에 앞서 워싱턴 주와 메인 주는 식품 포장재에 PFAS를 금지하였으며, 뉴욕은 PFAS의 식품 포장재 사용을 금지한 세 번째 주가 되었다. 이번 법안 통과로 뉴욕 주 내에서 식품 포장재에 PFAS가 함유된 식품의 판매나 유통이 금지된다.
한편 이번 법안의 금지물질 범위에는 퍼플루오로옥타노익 에시드(PFOA), 과불화옥탄술폰산(PFOS), GenX 등 PFAS 물질 그룹에 속하는 모든 화학물질이 포함되며, 해당 법안은 2022년 12월 31일부터 발효된다.
이번 법안 통과에 대해 컨슈머 리포트의 청크 벨(Chunk Bell) 프로그램 책임자는 Cuomo 주지사가 유해한 영구 화학 물질로부터 대중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보인 것에 대해 환영의 의사를 표시하였다.
소비자들의 건강과 환경에 대한 인식 증가에 발맞추어 다양한 법안 및 제도의 정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PFAS를 사용한 식품 포장재 사용 금지는 뉴욕에 이어 다른 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시행일까지 충분한 기간이 남아있는 시점에서 미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거나 이미 진출해 있는 제품에 대한 포장재 및 화학물질 사용에 관한 세심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日 재택근무 맞춤 신상품 출시

간편식 수요가 증가

위드(with) 코로나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일본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주목받고 있다.
식품제조업체 포까 삿포로 후드&베버리지가 일주일에 4일 이상 재택근무 중인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하루 식사 횟수(간식 포함)를 세끼 이하로 답한 사람이 48.1%로 나타났다. 또한 하루에 네끼 24%, 다섯끼 17.8%, 여섯끼 이상이 10.1%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증가하면서 식사시간, 장소, 횟수 등 제한이 완화되면서 재택근무 중 식사와 간식 횟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재택근무 중에는 마음대로 식사할 수 있어 식사와 간식의 경계선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식품업계에서는 재택근무 맞춤형 신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니치레이가 ‘한손으로 먹을 수 있는 오꼬노미야끼’라는 냉동상품을 출시했다. 빵 안에 양배추, 계란, 돼지고기, 마요네즈, 소스가 들어가 있으며, 전자레인지로 데우기만 하면 된다. 손에 소스 등이 묻지 않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생활양식이 크게 변하면서 일본 식품제조사들은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일본 내에서 재택근무 중 직장인을 중심으로 간편식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므로 한국산 HMR상품을 먹기 편한 상태로 개발 및 제안해 나간다면 일본 시장 내 새로운 판로 개척과 한국산 농식품 수요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포까 삿포로의 ‘캇푸고항 torori’s’ 제품의 모습. 컵 안에 쌀과 수프가루, 채소 등이 들어있어 뜨거운 물을 부으면 치즈 리조또가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