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3월 02호 Global Packaging News

EU 식품 원산지 표기 규정 강화 논의

정확하고 공정한 전면 포장 규정 만들어

식품전문지 푸드내비게이터(Food Navigator)의 보도에 따르면 유럽의회가 내년 하반기까지 식품 원산지 표기 규정 강화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새로운 법안의 주요 내용은 원산지 의무 표기 품목을 추가하는 것이다.
현행법(Regulation (EU) No 1169/2011)에 명시된 원산지 의무 표기 품목은 육류(소, 돼지, 양, 염소 및 가금육류), 꿀, 과일, 채소, 생선, 계란, 올리브유 등이다. 이외에는 원산지를 표기하지 않을 시 소비자에게 실제 원산지에 대한 혼돈을 유발할 수 있는 제품에 한해서 원산지 표기 의무 규정을 적용한다.
원산지 표기 규정 강화는 유럽의회가 지난해 5월 발표한 지속가능한 식품산업정책, ‘농장에서 식탁까지(Farm to Fork)’ 전략의 일부이다. EU 정부는 정확하고 공정한 전면 포장 규정을 만들어서 소비자들이 더욱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식품을 선택할 수 있게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같은 맥락에서 영양점수 라벨링 의무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소비자들의 계속된 원산지 표기 강화에 대한 요구가 해당 법안을 발의하게 된 주요 원인이지만, 코로나19 사태도 법안 개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의 보건식품안전총국의 Sabine Juelicher 국장은 “팬더믹으로 인해 식품 공급망이 축소되고, 유럽 각국이 자체적인 원산지 표기 규정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국가 간 정보의 불균형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각국의 규정에 따라 소비자들이 얻을 수 있는 원산지 정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현상의 영향을 받는 주요 품목은 EU 원산지 표기 의무를 적용받지 않는 유제품, 가공식품 안에 포함된 육류 성분이었다.
푸드내비게이터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원산지 표기 의무 품목에 추가하길 원하는 품목은 유제품, 식품 성분으로 사용된 육류, 토끼, 수렵육, 쌀, 감자, 파스타용 밀,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토마토 등이다.
유럽의회는 정확한 원산지 표기는 동물복지, 이산화탄소 배출, 기후 변화와 관련된 문제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 육류 성분 원산지 표기 규정이 강화되면 동물복지를 중시하는 유럽 내 소규모 농장에서 생산된 육류 소비가 증진될 것이고, 이밖에도 유럽 로컬 식품이 주목을 받으면서 원료 운송에 사용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어 기후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는 전망이다.
한편, 원산지 표기 강화가 유럽 단일 시장을 분열시킬 거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독일식품연맹 관계자는 “단일 시장은 유럽의 가장 큰 성취 중 하나이고, 이것은 유럽 내 식품안정성이 국가와 상관없이 동일하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이탈리아에서 생산된 제품은 독일산과 똑같이 안전하다”라며 원산지 표기 확대는 식품시장의 재국유화를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원산지 표기 강화가 관련 산업과 국제무역의 실정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비판도 있다. 유럽코코아협회(ECA), 유럽설탕제조업체위원회(CEFS), 유럽식물성기름 및 단백질식품산업협회(FEDIOL)를 대변하는 관계자는 “대량의 농산물을 가공해 식품을 생산하는 산업 특성상 한 가지 제품에 EU 여러 국가뿐만 아니라 역외 다양한 국가에서 온 원료가 한데 섞여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경우 원산지 표기가 불가능하거나 원산지를 표기하기 위해 생산공정을 변경하는데 막대한 비용을 들여야 할 것이기 때문에 원산지 표기 강화는 현실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유럽의회는 내년 중 원산지 표기 규정 강화안을 발의할 계획이므로, 우리나라의 수출기업들도 관련 이슈에 주의를 기울이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 유럽의회는 지난해 말 ‘식품 라벨링 정보 시스템(Food Labelling Information System)’ 서비스를 개시했다. 식품 품목 및 성분별 원산지 표기 관련 법안을 해당 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러시아, 급속도로 성장하는 밀키트시장

포장 규격과 가격 낮춰

러시아인들의 건강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칼로리 섭취량과 영양가를 고려하여 제작된 바로 먹을 수 있는 일일 밀키트(식자재 키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초 수요층은 대부분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층으로 구성되었지만, 지난 몇 년 동안 밀키트에 대한 소비자층은 젊은 회사원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밀키트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간편하게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요리가 되는 밀키트와, 레시피 등 조리 설명서 및 요리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특별히 포장된 푸드키트가 있다. 2020년에는 밀키트와 푸드키트 배달 시장이 53% 성장해 110억 루블을 넘어섰으며, 그중 푸드키드는 2배 이상 규모가 증가한 27억 루블을 달성하였다.
2020년 상반기 Grow Food사를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한 Performance Group사는 밀키트시장에서도 선두자리를 지켰다. 2020년에 Performance Group사의 매출은 전년대비 105% 증가하여 32억 루블을 기록했으며, 2021년에는 57억 루블에 이를 계획이다.
푸드키트 부문에서는 2년 연속 ChefMarket사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ChefMarket사는 2020년에 12억 루블을 기록하며 90% 이상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밀키트, 푸드키트 두 시장 모두 비슷한 성격을 띠고 있으며, 매출액 기준으로 밀키트시장의 65% 이상은 Performance Food사와 Grow Food사가 차지하고 있으며, 푸드키트시장의 80%는 ChefMarket사와 Elementaree사가 차지하고 있다.
Elementaree사는 슈퍼마켓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포장 규격과 가격을 낮추고 평소보다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유통기한이 긴 푸드키트를 개발하는 등 밀키트와 푸드키트의 2020년의 주요 사업 방향은 제조업체가 소매업체와 협력하여 특별 메뉴를 출시하는 것이었다.
연구업체 INFOLine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밀키트, 푸드키트의 전체적인 시장 성장은 50%에 육박했다고 추산했다. 시장의 급속 성장은 건강식품에 대한 트랜드화로 인한 소비자 인식 변화와 식품 온라인 판매의 발전 때문에 가능하였다. INFOLine는 2021년 시장 확대를 위하여 마케팅 투자 강화, 판매 모델 개발 등이 계속 있을 것으로 시장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Elementaree사의 푸드키트 기본 제품

中 병생수·고급생수시장 전망

2025년에 3,000억 위안 돌파

생수는 우리 생활 속 어떤 상품도 대체할 수 없는 필수품이다. 중국의 첸잔산업연구원은 2019년 중국 병생수시장 규모는 약 2,000억 위안(한화 약 34조원)이고 2025년에는 3,000억 위안(한화 약 5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현재 중국의 병생수시장은 발전 가능성이 꽤 크다. 소비구조의 변화와 소비장소의 증가, 신 유통채널의 발굴 등의 요소로 병생수의 수요가 지속증가하는 추세이다. 따라서 병생수의 생산기업은 더욱 고품질, 세분화 및 기능성이 있는 제품을 개발해야하고 제품의 품질, 브랜드, 수원 및 포장 이미지 모두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중국 리서치회사 어우루이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중국 소프트드링크업계의 시장규모는 약 5,786억 위안(한화 약 98조 3,620억 원)이고 그중 병 생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34.5%에 달한다고 밝혔다.
중국 션젼의 산업연구전문기관 중이안푸화산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1인당 생수 소비량은 세계적으로 가장 적은 나라 중 하나이며 현재 중국의 생수 생산량은 1인당 연간 1.5L로 유럽의 1인당 생수 소비 수준의 1%에 해당한다. 만약 1인당 소비량이 1L가 상승될 경우 생수 생산량은 동기대비 66%이상 증가할 것이다.
현재 중국의 생활수준이 개선되면서 소비자들의 생활품질 및 생활 만족도에 대한 수요도 향상되었다. 중국인들의 식품 소비 중 건강에 대한 비중이 점차 늘어나면서 병생수의 소비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중국 병생수시장에는 많은 브랜드가 새롭게 출시되었고 기존 브랜드와 치열하게 시장경쟁을 펼치고 있다.
닐슨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 병생수업계 TOP3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57.9%고 TOP6의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80.5%로 눙푸산취안, 이바오, 바이수이산, 캉스푸, 빙루, 와하하 등 6개의 브랜드가 전체 병생수시장 8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그 중에서 농푸산취안의 중국 병생수 시장점유율 26.5%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이바오는 시장점유율 21.3%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병생수업계 TOP6 기업의 발전 모델을 분석해보면 눙푸산취안, 이바오, 바이수이산의 시장점유율은 안정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중, 고품질 및 가격의 제품, 특히 천연광천수가 더욱 많은 소비자들이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저가 브랜드인 캉스푸, 빙루, 와하하의 시장점유율은 하락추이를 보이고 있다.
중국 병생수업계는 ‘기타 병생수에서 정제수’, ‘정제수에서 광천수’의 총 2단계 소비 업그레이드를 걸쳐왔다. 다가올 3단계에서는 병생수시장이 더욱 세분화될 것이다. 현재 중국 병생수시장에서는 영유아수, 산모 및 신생아수 등 기능성 제품이 나타났고 각 소비층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현재 중국산 병생수의 시장단가는 1~2위안(한화 약 170~350원)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10위안 이상의 고가 시장은 주로 수입제품이 점유하고 있다.
중국 저가 병생수시장은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으며 성장속도가 더딘 편이다. 이로써 중국 내 더욱 많은 기업들이 중, 고품질의 전략을 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농심에서는 백두산 천연 화산 광천수 ‘백산수(白山水)’를 중국 현지에서 생산·판매하고 있다. 2014년 농심에서는 백산수 공장에 12억 위안(한화 약 2,000억 원)을 투자하여 세계 최고의 물질과 맛을 보장하는 백산수를 제조하여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전해왔다. 오리온에서도 제주도 청정지역에서 제조된 용암천 병생수를 개발하여 2020년부터 중국에 수출하기 시작하였다. 오리온도 역시 중국 시장 트렌드에 맞게 중국 고품질 병생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 외 가야산 천년수도 중국 프리미엄 식품전문 전자상거래 춘보(春播)에서 판매되고 있고 100%의 고객만족도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병생수 브랜드는 처음부터 중국 고품질시장을 공략하여 생산된 제품이므로 중국 고품질·프리미엄시장의 트렌드를 공략한 제품을 수출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