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5월 02호 Global Packaging News

美 식품 포장도 ‘친환경’에 주목

포스트 코로나 시대, 친환경 중요성 대두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소비자들이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에 주목하기 시작하며 미국의 식품 포장시장에도 ‘친환경’과 ‘재활용’이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쇼어 패키징(Schorr Packaging)이 팬데믹 당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의 58%가 재사용 및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포장지에 분명하게 기재된 식품의 구입을 원한다고 답했다. 또한 커니(Kearney)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4월 팬데믹 기간 동안 식품 구매 시 환경에 대한 영향을 고려한다고 밝힌 소비자는 8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동일한 기간에 조사한 결과인 71%와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제너럴밀스(General Mills)는 자사 제품인 네이처 밸리크런치 그래놀라 바(Nature Valley Crunchy Granola Bars)에 올 봄부터 완벽히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까지 자사 제품에 100% 재활용 가능 포장을 적용할 것이라는 제너럴밀스(General Mills)사의 목표를 위한 첫 걸음이다.
이번에 적용된 포장지는 독특한 폴리에틸렌 고분자를 사용하는 첨단 가공기술로 만들어졌다. 포장지 자체는 기존 1회용 포장지와 비교했을 때 모양과 감촉이 약간 다르지만 소비자가 직관적으로 알아챌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이는 지난 2010년 펩시(PepsiCo)사가 자사 제품 썬칩(SunChips) 스낵에 적용했으나 소비자 불만이 심해 폐기한 퇴비화 포장과는 다른 것이다.
제너럴밀스(General Mills)의 새로운 포장지는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유통 수명을 확보하는데 충분한 기능성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너럴밀스(General Mills)사는 해당 기술을 타 기업이 적용할 수 있도록 특허 출원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플라스틱 폐기물 감소 노력은 제너럴밀스(General Mills) 외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시도하고 이다. 네슬레(Nestle) 역시 플라스틱 오염 감소를 위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자사 브랜드인 매기(Maggi)에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포장지를 도입한 것과 더불어 제품 포장지의 재활용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단일 소재로 구성된 파우치를 사용하고 있다. 네스프레소 커피 캡슐의 80%가 재활용 알루미늄이 사용되었으며 재활용 촉진을 우한 소비자 교육 및 캠페인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의 기업 가치로 잘 알려진 식음료 제조업체 레블(Rebbl) 역시 자사 모든 제품을 100%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해 만들고 또 다시 100%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노력에 이어 재활용 포장재가 소비자들에 의해 실제로 재활용이 이루어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하트만그룹(Hartman Group)의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70%의 소비자가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고 싶지만 실행 방법을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키지 재활용에 대해 표준화된 지침을 제공하는 멤버십그룹인 하우투리사이클(How2Recycle)에 따르면, 재활용 가능 표시가 있는 제품 중 10%만이 매장에 설치된 반납 장소로 반환되고, 재활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How2Recycle은 지난 2017년 매장 반납을 통해 2억 2,500만 파운드 이상의 물질이 재활용되었다고 밝혔으며, 미국 화학위원회(American Chemistry Council)는 플라스틱 재활용 리포트를 통해 How2Recycle 라벨이 소비자들의 플라스틱 재활용 인식을 고취시키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언급했다. 현재 미국 소비자의 약 90%가 How2Recycle 반납 장소에서 약 10마일 이내에 거주하고 있다.
네이처밸리(Nature Valley)를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들이 재활용이 가능한 새로운 포장지를 출시하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재활용 방법을 홍보하고 교육하는 것도 식품기업의 의무이자 책임이 되어가고 있다. 네이처밸리(Nature Valley)는 비정부기관인 리사이클 파트너십(Recycle Partnership) 등과의 협력을 통해 다채널 교육 캠페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코로나시대가 장기화되며 친환경,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둔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식품 포장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재활용 포장, 재생용기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제품이 앞으로 더욱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으며 식품 기업의 지속가능성 및 환경문제에 대한 의식과 대응은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 네이처 밸리크런치 그래놀라 바(Nature Valley Crunchy Granola Bars)의 100% 재활용 가능한 포장

러시아, 유제품 필수 라벨링 제도 도입

2024년까지 라벨링 품목 확대 예정

2021년부터 러시아 내 유제품 판매 시 라벨링이 의무화 될 예정이다. 라벨링의 주목적은 유제품 유통의 투명성이다. 위조품, 유통기한 속임 등을 차단하고 제품의 품질을 모니터링하며 시장을 ​​규제하고자 라벨링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이미 모피류, 신발, 의약품, 담배, 향수, 카메라, 타이어 등에 대한 라벨링은 적용되고 있었으며 2021년 1월부터는 경공업 제품 의무 라벨링이 시작됐다. 식품군 중 첫 타깃은 유제품이 됐으며, 이후 생수와 맥주 등으로 점차 넓혀나가고 있다. 라벨링 필수제도는 2024년까지 대상 품목군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지 라벨링은 러시아 공공정보시스템인 Chestnyi Znak(체스니 즈낙)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Chestnyi Znak에 제품을 등록하면 제품별 2차원 데이터 매트릭스 코드가 주어지고 이를 통해 제품의 생산자와 생산 장소 및 일자, 성분 및 만료일을 확인할 수 있다. 매트릭스 코드 모양은 흔히 볼 수 있는 QR 코드와 유사한 정사각형 형태다. 각 제품 단위별로 개별 코드가 적용되기에 국가에서는 제품을 손쉽게 추적할 수 있어 ‘여권’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식품군 중 가장 먼저 유제품에 도입된 이유는 매장에서 유통기한 바꿔치기 등의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제조업체가 제품 포장지에 Chestnyi Znak에서 발급한 코드를 부착하면 그때부터 상품 추적이 가능해진다. 상품의 운송 및 유통 과정이 전부 트래킹되며 소비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들어가 데이터 매트릭스 코드로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제품 결제가 끝나고 소비자에게 전달되면 추적은 중단된다.
제품 라벨링을 통해 소비자는 먹고 사용하는 제품의 품질, 제조 및 유통 과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게 되고, 제조업체는 공정한 제품 유통으로 경쟁력 및 수입 확대를 누리는 등 제도 도입을 통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 내 생산업체뿐만 아니라 러시아로 유제품 함유 제품을 수출하고자 하는 업체 역시 라벨링 작업을 거쳐야 한다. 유제품 라벨링제도는 2019년 필수 라벨링제도 준비단계인 자발적 라벨링으로 시작해 2021년부터는 필수제도로 전환되었다. 올해 6월부터는 아이스크림 및 치즈류 필수 라벨링, 9월부터는 유통기한 40일 이상 유제품 필수 라벨링 등이 점차 도입될 예정이다.
라벨링 방법으로는 포장지 제조 시 프린트하는 방법과 제조 후 라벨 스티커 부착방법 등이 있다. 라벨링은 러시아 세관 통과 이전 과정에서 진행돼야 한다. 데이터 매트릭스 코드 없이 세관에 도착된 물품은 반송되거나 세관 창고에 보관될 예정이다. 수출 진행 시 상품 묶음 전체에 대해 하나의 통합코드를 생성해야 하며, 이 통합코드는 어떤 상품, 즉 어떤 데이터 매트릭스에 대한 통합코드인지에 대한 정보를 포함해야 한다.
2021년 4월부터 맥주 및 기타 음료에 대한 테스트 라벨링이 실시된다. 필수 라벨링 도입 이전에 승인된 제품은 데이터 매트릭스 코드 없이 판매가 가능하지만 유통기한은 철저히 지켜야한다. 2024년까지 식품 전 품목을 대상으로 라벨링 도입을 예정하고 있는 바, 수출업체들은 러시아 수출 시 이를 유의해야 할 것이다.

대만, 진화하는 소포장 제품

소포장으로 새로운 가치 부가

최근 대만의 식품기업들은 코로나19 환경 속에서 고객의 소비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시장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마케팅은 기존 브랜드 제품에 편리함과 독창성을 강화하여 소포장 제품을 출시하는 ‘업그레이드 마케팅(Upgrade Marketing)’이다. 민텔의 글로벌 신제품 자료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305개의 신제품이 출시되었으며 약 17%에 해당하는 51개의 신제품이 편의성 및 휴대성을 강조한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 출시된 신제품 관점에서는 제품의 내용물은 변하지 않았음에도 소형 패키지를 사용하여 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부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만의 유명 육포 브랜드인 콰이처 로우간(快車肉乾)은 1회 섭취 분량으로 개별 포장하여 휴대성을 높일 수 있는 육포 제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또한 개별 포장을 적용하여 육포를 먹을 때 손이 더러워지는 번거로움을 개선하고 두께를 1cm로 기존 제품보다 두껍게 하여 맛과 식감을 향상 시켰다.
과거에는 가족, 친구들이 모여 간식을 먹는 상황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혼자서 간식을 즐기는 경우가 증가했다. 그리고 식사 후에도 주전부리로 간식을 먹는 경우도 증가함에 따라 너무 많은 양으로 인한 부담스러움과 칼로리로 인한 죄책감을 줄이기 위해 1회 분량의 소포장 제품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맛을 출시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일부 브랜드에서는 다양한 맛 또는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한 봉지에 넣어 혼자서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일례로 네슬레(Nestle)는 초코볼, 캐러멜 팝콘, 프레첼, 구운 아몬드 4가지 제품을 40g 소포장 제품에 담아 ‘다품종 소량’을 특징으로 하는 ‘snax’를 선보였다.
대만의 각 지역 특산품, 공산품을 판매하는 프랜차이즈형 식품 전문매장 신동양(新東陽)은 전통적으로 원형 깡통(tin)에 담아 판매하던 로우쏭(肉鬆, 소고기, 돼지고기 또는 생선을 말려 간장, 향료 등을 넣고 보송보송하게 잘게 찢어 만든 제품) 제품을 개인 또는 소규모 가족에게 적합하도록 지퍼 백에 담은 제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지퍼 백 포장을 활용함으로써 휴대성을 높이고, 먹고 남은 제품의 보관이 간편하며 전통 포장 제품보다 더욱 합리적인 가격의 실리적인 제품을 출시한 셈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에너지 바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간편한 휴대성을 장점으로 다양한 재료 및 맛을 추가한 제품을 활발하게 출시하면서 다양한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에너지 바의 대표 브랜드 네이처 밸리(Nature Valley)는 땅콩버터 및 아몬드 버터를 활용한 지속가능한 제품(Sustained Energy Bar)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1-2인 가구가 보편화되고 코로나19로 생활 방식이 변화함에 따라 식품업계에서 소포장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의 용량만 줄이는 소포장 제품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한 봉지에 담거나 손에 묻기 쉬운 제품을 1회분씩 포장하는 등 편리성과 다양성을 더하는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기존에 출시된 제품에 소비자의 수요를 반영한 작은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갈 수 있겠다.

▲ 다양한 종류의 스낵 제품을 한 봉지에 담아 소포장으로 출시한 제품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