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02호 Global Packaging News

EU 제과 및 음료 포장의 혁신 이어져

더 나은 포장에 집중

유럽의 당과류(젤리, 초콜릿, 사탕 등) 제조업체들은 소비자가 더 건강하고 유익한 제품을 요구함에 따라 이산화티타늄, 젤라틴 제거, 첨가제 감소, 천연염료로 전환, 설탕 감소 등 조리법 개선뿐만 아니라 더 나은 포장에 집중하고 있다.
2021년 초 스위스 네슬레(Nestlé)는 운송 및 보관 중 제품의 보존을 보장하기 위해 2년간의 테스트 및 연구 개발 끝에 브랜드의 모든 포장을 종이와 판지로 전환했다. 이로 인해 초콜릿 스마티스(Smarties)는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만든 육각형 튜브에 담겨졌다.
대형 초콜릿 과자 제조업체인 아메리칸마스(American Mars)는 단일 재료 및 종이 기반 포장 등 플라스틱의 대안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100% 재사용, 재활용 또는 퇴비화 가능 포장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스윙글리(Mars Wrigley)는 작년에 M&M 초콜릿을 300g의 대용량 팩으로써 재활용 가능한 단일 소재 파우치로 포장했다.
하리보(Haribo)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100% 재활용 가능한 PE와 재밀봉이 가능한 지퍼가 달린 새로운 스탠드업 파우치(stand-up pouch)형 백에 자사의 상징적인 과자인 드래지버스(Dragibus)를 제공하고 있다. 일단 분류 및 재활용된 파우치는 농업용 방수포, 쓰레기봉투 및 원예용 흙 봉투 제조에 사용된다. 이 혁신은 하리보의 친환경적 접근방식의 일부인데, 목표는 2025년까지 포장재의 플라스틱을 20% 줄이는 것이다. 하리보는 또한 포장백 높이 감소로 2년 동안 10톤의 플라스틱을 절약하였고, 2022년에는 모든 제품에 재활용 가능한 단일 소재의 스탠드업 파우치 형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프랑스 설탕 제과 2위 기업인 카람바앤코(Carambar&Co)는 과일 맛이 나는 크레마(Krema) 사탕에 재활용할 수 있는 종이봉투를 최초로 테스트하고 있으며, 신생기업인 푸르트라이드(Fruit Ride)는 4월부터 유기농 스낵 및 제과의 전체 범위를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 포장으로 전환했다.
플라스틱(PET) 병이 재활용으로 분류될지라도 병에 붙은 라벨은 일반적으로 재활용되지 않는데, 에비앙은 브랜드 이름과 기타 기능(용량 등)을 엠보싱 처리로 새겨 넣는 방식으로 병을 디자인하여 라벨을 제거하였다. 에비앙 누드는 올해 6월부터 판매 중이다. 한편, 현재 에비앙 한병의 20~50%는 rPET(재생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며, 에비앙은 2025년까지 전 제품에 100% rPET을 사용하여 순환 브랜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친환경 포장을 위한 시도가 제과, 음료, 시리얼 등 여러 품목에서 실현되고 있다. 스탠드업 파우치는 설탕, 과일 퓨레 등에 널리 사용되는 포장으로 유럽 사람들에게 익숙한 포장인데, 지퍼 혹은 뚜껑이 달린 스탠드업 파우치를 활용하여 대용량 제품으로 만들어 소포장으로 낭비되는 포장을 줄이거나 음료의 경우 재활용이 불가한 라벨 등을 제거하는 등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는 혁신이 계속되고 있다.

▲ 하리보(Haribo)는 지난해 12월부터 100% 재활용 가능한 PE와 재밀봉이 가능한 지퍼가 달린 새로운 스탠드업 파우치(stand-up pouch)형 백으로 드래지버스(Dragibus)를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 2022년부터 일부 식품 플라스틱 포장 금지 시행

2040년 플라스틱 전면 퇴출위한 장기 로드맵 수립

프랑스는 유럽연합에서도 친환경 정책을 선도하는 국가 중 하나로 탄소중립, 탈플라스틱 등과 같은 친환경 의제에 있어 주도적으로 논의를 이끌어왔다. 이러한 행보의 일환으로 프랑스는 당장 2021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나가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올해부터 어떤 규제가 도입되었는지 간략히 정리하고 향후 예고된 규제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점검해 보았다.
2020년에 발효된 낭비방지 순환경제법(Loi anti-gaspillage pour une économie circulaire)은 산업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의 일상생활에서까지 환경오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각종 규제를 도입하는 법이다. 해당 법은 크게 다섯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회용 플라스틱의 퇴출, ▲소비자 교육, ▲낭비를 막고 연대적 재사용 장려, ▲제품의 계획적 구식화 방지, ▲친환경적 생산체계 확대가 바로 그것이다.
이 가운데 일회용 플라스틱 퇴출 계획은 2040년까지 4단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며, 2021년부터 2025년까지의 1단계 규제가 시작되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프랑스 정부가 강조해온 일명 ‘3R(Reduce, Reuse, Recycle)’ 원칙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 2025년 말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 사용량 20% 감축, 그중 최소 절반 이상은 재사용을 통해 감소시키기, ▲2025년까지 전구나 건전지를 포장하는 플라스틱과 같은 필수적이지 않은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 100% 없애기, ▲2025년 1월 1일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 재활용 100% 달성, 이를 위해 시장에 출시되는 플라스틱 포장재는 재활용이 가능해야 하며 재활용이나 재사용을 막는 성분을 포함하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2021년 1월 1일부터 프랑스 정부는 다음과 같은 규제를 도입했다. ▲대중이 방문하는 공공시설 및 직업시설에서 플라스틱 병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금지, ▲축제, 문화행사, 스포츠행사 중 스폰서는 플라스틱 병 이용 요구 불가, ▲플라스틱 컨페티(축제 등에서 뿌리는 형형색색의 조각들) 사용 금지, ▲ 슈퍼마켓에 분리수거함을 설치하여 계산대 통과 후 구매한 제품의 포장을 분리수거할 수 있도록 유도, ▲기포질의 폴리스틸렌, 스티롤수지 상자 사용 금지, ▲일회용 비닐백 생산 및 수입 금지 등이다.
이와 더불어 이미 2021년부터 프랑스에서는 산화분해성 플라스틱을 이용한 빨대, 일회용 포크 등의 식기, 테이크아웃용 컵 플라스틱 뚜껑, 기포질의 PS상자, 음식용 꼬치, 풍선용 막대기, 플라스틱 컨페티 등의 사용이 금지되었으며 슈퍼마켓 등에서는 소비자가 직접 가져온 용기 용량에 따라 곡물, 액체류 등을 판매하는 방식을 적극 도입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해당 법에 따르면 2022년 1월 1일부터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다음의 규제를 추가적으로 시행한다. ▲1.5kg 미만 단위의 신선한 과일 및 야채 플라스틱 포장 금지, ▲대중이 방문하는 기관에 공공식수대 설치 의무화, ▲언론매체 및 광고 발송 시 플라스틱 비닐 포장 금지, ▲생분해가 되지 않는 비닐로 포장된 티백 판매 금지, ▲음식점 세트메뉴 판매 시 플라스틱 장난감 무료 제공 금지, ▲과일과 야채 표면에 퇴비화될 수 없는 원료 또는 친환경 소재가 아닌 원료로 만든 스티커 직접 부착 금지, ▲정부기관의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구매 전면 금지 등이다.
이밖에 소비자에게 분리수거를 유도하고 환경오염 및 생태계 교란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보의 제공 의무 역시 강화된다.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의 경우 일반쓰레기통에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경고 문구와 로고를 반드시 표기하도록 하고 전자기기 판매점의 폐 가전제품 수거나 건전지 전용 회수함 설치 등 분리수거 및 재활용에 관한 보다 구체적인 지침 역시 마련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2022년 1월 1일부터 내분기계를 교란시킬 위험이 있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주로 플라스틱 성분에 많이 들어있음) 제조사는 이를 반드시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 통신사의 경우 2022년 1월 1일부터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알릴 의무가 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20기가의 데이터를 사용할 경우 어느 정도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지 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2021년 1월부터 이미 5개 전자 제품군에 수리 가능성 지표 표기 의무화한 바 있는 프랑스는(2021.2.8. KOTRA 통상·규제 뉴스 참고) 2024년 1월 1일까지 전자제품에 수리 가능성 지표를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지속 가능성 지표를 표기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나아가 기업들의 책임감을 높이기 위해 일련의 제품군을 제조하거나 수입하거나 유통시키는 기업들이 해당 제품을 폐기하는 비용을 부담하는 규제 방안 역시 도입했다. 2022년 1월 1일부터는 장난감, 스포츠 및 레저용품, 정원관리 및 DIY 제품, 건축자재, 자동차와 이륜, 삼륜 교통수단, 미네랄·합성 오일 & 윤활제를 생산·수입·유통시키는 업체들에 규제가 적용될 예정이며, 2023년에는 타이어, 2024년부터는 위생 및 보건용 섬유 등이 규제 대상이 될 예정이다.
프랑스는 플라스틱 퇴출에 가장 앞장서는 나라 중 하나이다. 일례로 일간지 레제코(Les Echos)에 따르면 프랑스의 환경생태전환부 장관은 “프랑스는 2040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퇴출을 목표로 하는 첫 번째 나라”라고 자신있게 밝힌 바 있을 정도로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는 데 앞서고 있다. 또한 2022년 상반기 유럽의회 차원에서 플라스틱 사용에 관한 더욱 강력한 규제 또는 금지, 제재 규정을 마련하는데 프랑스가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인 만큼 프랑스 내 관련 규제 역시 더욱 정교화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프랑스 정부는 앞서 언급한 규제 내용 외에도 다양한 규제를 예고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23년 1월 1일부터는 패스트푸드점에서 현장 식사 시 일회용 접시 사용 금지, 2024년 1월 1일부터 미세플라스틱을 포함하는 의료용품 판매 금지, 2025년 1월 1일부터 출시되는 신형 세탁기에 플라스틱 미세섬유 필터 장치 장착 의무화, 2026년 1월 1일부터 물로 씻어내는 화장품(샴푸, 염색제, 샤워젤, 클렌저 등) 중 미세플라스틱 함유 제품 판매 금지 등의 강도 높은 규제가 도입된다. 또한 중대형 마트의 경우 2030년까지 전체 진열 공간의 20% 이상을 리필 내지 소비자가 가져오는 용기에 따라 판매하는 형식으로 꾸며야 하는데, 화장품 등의 제품 생산군은 이러한 규제에 발 빠르게 대처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프랑스 내 많은 환경단체 및 전문가들은 현재 법안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더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례로 Rethink Plastic의 M씨는 KOTRA 파리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현 규제는 일회용 플라스틱의 사용을 금지할 뿐 플라스틱과 비슷한 성분으로 역시 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플라스틱 대체 물질은 규제하지 못하고 있다”며 보다 강력한 규제를 도입해야 하며, 생분해가 가능한 플라스틱 등 대체 물질의 적극 개발 장려 역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정부의 추가적인 규제와 미래의 친환경 정책 방향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프랑스의 경우 유럽연합의 친환경 정책 결정에 발 맞춰 전 산업 분야에 걸쳐 강력하고 구체적인 규제를 계속해서 마련하고 있는 만큼 해당 분야 관련 제품을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 역시 이러한 규제 내용을 미리 자세히 살펴보고 빠르게 대처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 2022년 1월 1일부터 플라스틱 비닐 포장이 금지되는 과일과 야채 종류 안내 그림.

 

아이팩쳄, 물락칼 인수·협력 계약 체결

인도 내 입지 구축하며 세계 도약

아이팩쳄그룹(IPACKCHEM Group, 이하 ‘아이팩쳄’)이 선도적 작물 보호 포장재 공급업체인 인도의 물락칼폴리머스프라이빗리미티드(Mullackal Polymers Private Limited, 이하 ‘물락칼’)와 인수·협력 최종 계약을 맺었다고 11월 8일 발표했다.
JP 모르반(JP Morvan)이 1987년에 설립한 아이팩쳄은 전 세계 작물 보호 및 특수화학시장에 전문적이고 획기적인 배리어(Barrier)포장재 솔루션을 공급하는 업체다. 아이팩쳄은 강력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한편 100% 재활용 플라스틱 배리어포장재를 선보이며 선도적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현재 유럽, 영국, 러시아, 중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시설을 마련했다.
물락칼은 인도 서부에 마련한 3개 시설을 통해 프리미엄 HDPE·배리어 플라스틱 컨테이너, 마개, 계량컵을 생산해 작물 보호 및 특수 화학 업계에 공급한다. P.K.N. 필라이(P.K.N. Pillai)가 1976년 설립한 물락칼은 인도 최초로 플라스틱 배리어 제조기술을 개발했으며, 인도에서 활동하는 굴지의 다국적 작물보호기업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아이팩쳄은 이번 파트너십으로 인도 포장재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는 한편 향후 사업 확장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JP 모르반 아이팩쳄 최고경영자는 “혁신적 우량사업을 일군 라메시(Ramesh), 카식 필라이(Karthik Pillai)와 파트너십을 맺어 기쁘게 생각하며, 아이팩쳄을 통해 물락칼의 성장이 속도를 내길 기대한다”며 “물락칼은 아이팩쳄의 지속가능한 배리어기술에 힘입어 인도 고객들에게 고품질 재활용 포장재를 공급하는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고, 아이팩쳄 역시 기존 제품 포트폴리오에 물락칼이 특허를 낸 마개 기술(CRTESS)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거래는 세계를 선도하는 배리어포장재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아이팩쳄의 전략에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북미를 비롯한 새로운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인수를 추진해 고객을 든든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메시 필라이(Ramesh Pillai) 물락칼 소유주 겸 총괄은 “아이팩쳄이라는 완벽한 파트너를 맞아 인도의 선도적인 작물보호기업에게 최상의 포장재를 꾸준히 공급하게 돼 기쁘다”며 “카식(Karthik)과 내가 앞으로도 물락칼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르반 최고경영자 및 직원들과 함께 인도시장에 혁신적인 솔루션을 공급하는 한편 인도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SK캐피털파트너스(SK Capital Partners)와 파트너십을 맺은 아이팩쳄은 글로벌 확장을 이어 나가며 지속가능성을 향한 굳은 의지와 독보적인 산업 노하우를 통해 전 세계 다국적 고객들을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초 아이팩쳄을 인수한 SK캐피털파트너스는 특수 소재, 화학제품, 제약 부문을 전문으로 투자하는 민간 투자사로 50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SK캐피털파트너스가 보유한 전 세계 포트폴리오의 연간 매출은 약 110억 달러다.
이번 거래는 2021년 말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KPMG가 아이팩쳄의 인수·합병(M&A) 자문으로 활동했고, SK주리스(CK Juris)와 파이오니어리걸(Pioneer Legal)은 법률 자문을 맡았다. 물락칼 측에서는 EY가 M&A 자문을, 뤼미에르로파트너스(Lumiere Law Partners)가 법률 자문을 맡았다.

▲ 아이팩쳄, 물락칼 인수·협력 계약 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