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11월02호KOPANews

㈜윤후렉소, 고품질 수지 인쇄판으로 친환경 선도

지금 전 세계 포장 산업은 친환경이라는 새로운 물결을 맞이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확산과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지속 가능한 포장 솔루션이 요구되면서, 전통적인 인쇄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플렉소 인쇄는 친환경적인 수성 잉크와 가벼운 수지판을 사용하여 다양한 재질 위에 이미지를 전사하는 볼록 인쇄 방식이다.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 배출을 줄일 수 있고, 다양한 소재에 적용 가능해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유럽과 북미에서는 플렉소 인쇄가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친환경 기술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그에 반해 국내 시장은 여전히 그라비어 인쇄가 주도적이지만, 최근 플렉소 인쇄 기술이 품질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수준으로 발전하며 국내 대기업들도 전환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단순히 인쇄판을 제작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적인 기술로 플렉소 인쇄의 한계를 극복해내는 ㈜윤후렉소 윤섭 대표이사를 만나 그동안의 이야기와 플렉소 시장의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주)윤후렉소 윤섭 대표이사

고품질 제품과 기술력으로 고객사들과 신뢰 쌓아가며 성장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하고 있는 ㈜윤후렉소는 지난 2019년 3월 설립된 플렉소 인쇄 합성수지판 전문 제조 기업이다. 윤후렉소는 연포장, 라벨, 종이컵, 상품권 인쇄 등의 산업에서 친환경 기술과 소재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수성 잉크 및 환경친화적인 인쇄 공정에 적합한 인쇄판을 공급하고 있다. ‘최고의 기술과 고객의 신뢰’라는 경영철학 아래 설립 초기부터 품질 향상에 힘쓰고, 적극적인 기술 투자를 통해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추며 짧은 시간 안에 시장 내 입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하며 발전을 거듭해 왔다.
1997년부터 인쇄 산업에 종사하며 그라비어 제판을 디자인했던 윤섭 대표는 2004년 글로벌 기업 ㈜테트라팩에 입사하며 처음 플렉소 인쇄를 접하게 된다. 그는 “친환경성과 경제성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품질 면에서도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며 효율적인 공정까지 가능하다는 점이 놀라웠다”라며. “그라비어 인쇄만 알던 나의 세계가 확장된 기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후로 플렉소 인쇄의 매력에 빠진 그는 15년간 플렉소 제판 디자인 업무를 맡아 오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능력을 발휘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윤후렉소를 설립하게 된다. 그러나 모든 시작이 그렇듯 쉽지만은 않았다. 회사 초기, 윤섭 대표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2년간 아침 7시부터 밤 9시까지 일하며 품질 향상과 빠른 납품으로 고객사들과 신뢰를 쌓아갔다. 그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단순히 될 거라고 약속하지 않고, 안 되는 이유를 솔직히 설명하고 테스트 진행을 권유했으며 정직하게 고객과 함께 해결 방법을 찾아나갔다”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윤후렉소는 현재 100여 곳의 고객사와 거래하는 회사가 되었다.

▲(주)윤후렉소가 제조한 플렉소 인쇄 수지판

윤후렉소는 단순히 수지판을 가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효율성과 품질, 친환경성을 극대화하는 다양한 기술적 요소를 추가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Esko사의 디지털 제판 시스템인 CDI Spark 4260과 CDI Crystal 5080 XPS를 도입한 윤후렉소는 프리프레스 공정에서 디자인 분판, 색상 조정, 데이터 수정 작업도 제공한다.
윤 대표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DRUPA 2016’에 참관하다 현장에서 보고 바로 계약을 결정했다”라며, “기기는 트래핑, 스크리닝, 반복 배열 등 복잡한 작업을 자동화하여 공정 시간을 대폭 단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Esko 장비는 디지털 이미징과 LED UV 노광을 통해 공정의 정밀도를 높이고, 잉크 전이 효율을 극대화한다”고 덧붙였다.
이 장비 덕분에 윤후렉소는 작업자의 작업 환경을 개선하고, 연포장, 백시트, 종이컵 등 다양한 인쇄 분야에서 고품질을 유지하며 시장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 특히, 공정 오류를 50% 이상 줄이고 작업 시간을 73% 단축해 생산성과 효율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데이터 작업은 고객의 요구에 맞춘 정확한 색상 표현과 품질을 구현할 뿐만 아니라, 생산성을 높이고 불량률을 줄이는 데도 핵심 역할을 한다.
윤섭 대표는 “플렉소는 볼록 인쇄 방식이라, 데이터 분판과 조정에 따라 인쇄 품질이 크게 달라진다”고 말하며, “그라데이션 표현이나 조인트 문제와 같은 기술적 한계를 데이터 작업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주)윤후렉소가 사용중인 Esko사의 디지털 제판 시스템

윤후렉소는 제판 공정에서도 친환경 기술을 적극 도입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아사히의 CleanPrint 기술을 도입해 플렉소 인쇄판의 잉크 전이 효율을 최적화하고, 잉크 고착을 최소화해 세척 주기를 대폭 연장했다. CleanPrint 기술은 인쇄판 표면에서 잉크가 원단으로 깨끗하게 전이되도록 설계되어, 세척 과정에서 잔여 잉크로 인한 폐수 발생을 줄이고 솔벤트 사용량을 기존 대비 50% 이상 절감하는 데 기여했다. 특수 설계된 수지판은 세척 속도를 두 배로 향상시키며, 세척 공정에서 사용되는 자원을 더욱 절감하도록 했다. 윤후렉소는 이를 기반으로 자체적으로 세척 공정을 최적화하고 데이터 작업을 정밀히 조정해, 잉크 잔여물 발생을 최소화하고 공정 효율을 극대화했다. 특히, 물과 계면활성제를 활용해 기존 솔벤트 기반 세척제를 대체하는 수성 수지판 기술을 확대 적용했다. 수성 수지판은 세척 과정에서 화학 물질 대신 물을 주로 사용해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이고, 작업자 환경을 더욱 안전하고 쾌적하게 개선했다. 현재 라벨 인쇄 업체에서는 100% 수성 수지판을 사용하고 있으며, 연포장 업체들로의 확대를 적극 진행하고 있다.
윤후렉소의 기술력은 오뚜기의 자회사인 풍림피앤피와 협력한 프로젝트에서 빛을 발했다. 기존 그라비어 방식으로 제작되던 진라면 포장재를 플렉소 인쇄로 전환하며, 친환경적인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인쇄물과 95% 이상 유사한 결과물을 구현했다.
이 프로젝트는 플렉소 인쇄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백색 잉크를 이중으로 처리하고, 디테일한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는 등 기술적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결과였다. 윤 대표는 “조인트 문제와 하이라이트 품질 저하를 극복하기 위해 데이터를 수정하고 실험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이 성공 사례는 플렉소 인쇄가 그라비어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으며, 녹색인증을 획득하는 등 환경 규제 대응을 넘어, 윤후렉소가 고객사의 ESG 경영 목표를 지원하는 파트너임을 보여준다.

▲(주)윤후렉소가 플렉소 인쇄로 제조한 진라면 포장지

윤후렉소는 고객들에게 신뢰받는 기업, 업계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섭 대표는 “고객과의 관계를 단순한 비즈니스가 아닌 친구 같은 소통으로 구축하며, 끊임없는 노력과 품질 혁신을 통해 이를 실현하고자 한다”라며, “최종적으로는 생산 용량이 꽉 차서 협력을 요청받는, 업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와 글로벌 시장의 플렉소 인쇄 확대 가능성

현재 국내 포장 산업은 여전히 그라비어 인쇄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ESG 경영을 실천하는 대기업들이 플렉소 전환을 검토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윤 대표는 “앞으로 3년 내에 국내 시장에서 플렉소 인쇄가 주요 기술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변화의 가능성을 확신했다.
윤 대표는 플렉소 인쇄로 가야하는 이유에 대해 ‘친환경성’과 ‘인재’를 꼽았다. 그는 “이제 젊은 세대는 냄새가 심한 솔벤트 잉크와 무거운 그라비어 동판을 사용하는 것을 꺼린다”며, 플렉소 인쇄의 친환경적 특징과 작업 편의성을 강조했다. 플렉소 인쇄는 수성 잉크를 사용해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의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가벼운 수지판을 활용해 보관과 이동이 용이하다. 또한, 플렉소 공정은 작업 환경을 개선해 현장 노동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숙련 인력을 유치하기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그는 특히 “플렉소 인쇄는 ESG 경영을 실천하려는 대기업들에게 더 적합한 솔루션”이라며, 앞으로 신규 투자를 진행하는 기업들이 플렉소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플렉소는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우며, 장기적으로 경제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
또한 그는 “유럽과 북미 같은 선진국에서는 플렉소 인쇄가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며, 한국의 상황과 비교했다. 그는 “한국은 그라비어 인쇄의 높은 퀄리티를 놓지 못한다”라며, “이는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한국이 따라가는 위치에서 벗어나 주도하는 위치에 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동서식품, 제17회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시상식 개최

4개월간 총 1만8629편 출품

동서식품은 지난 2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17회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격년마다 개최되는 삶의향기 동서문학상은 올해로 36년째를 맞은 국내 최대 여성 신인 문학상이다. 지난 5월 말부터 약 4개월에 걸쳐 시, 소설, 수필, 아동문학의 총 4개 부문에 1만 8629편이 출품됐고, 이중 484개작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제17회 동서문학상 대상은 김응숙 씨의 소설 ‘번지점프’가 차지했다. 해당 작품은 ‘사람의 발목에는 돌덩이 하나가 매달려 있다’는 묵직한 명제를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는 두 화자의 교차된 시선을 통해 독창적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심도 있는 성찰과 서사력 높은 문장, 주제의 무게에 눌리지 않고 희망의 메시지로 환기하며 마무리한 결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금상은 한명희 씨의 ‘말줄임표'(시)와, 유화란 씨의 ‘분홍 꽃핀'(아동문학)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동서식품은 대상작 상금 1000만 원을 포함해 수상자 484명에게 총 79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또한 대상 및 금상 수상자에게는 종합문예지 ‘월간문학’ 12월호에 작품이 수록되는 등단의 특전과 한국문인협회 입회자격을 부여한다. 또한 동상 이상 수상작은 종이책 및 전자책(e-book)으로 발간되는 ‘제17회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수상작품집’에 수록된다.대상을 수상한 김응숙 씨는 “동서문학상은 바다 아래 잠겨 있던 내 꿈을 건져 올려주었다”며 “대상을 수상하게 돼 매우 기쁘고, 좋은 작가가 되도록 앞으로 더 정진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동서식품이 지난 26일 개최한 제17회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시상식에서 동서식품 김광수 대표(왼쪽)와 대상 수상자 김응숙씨(오른쪽)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