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 포장재 환경정보 전달 방식 개선 움직임
미국 소비자 “친환경 라벨 과학적 근거 원해”
최근 식품 포장에서 ‘재활용 가능(recyclable)’, ‘퇴비화 가능(compostable)’ 등 환경 관련 용어 사용이 확산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관심은 높아졌지만 실제 의미나 처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혼란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미국 식품업계에서는 포장재의 지속가능성 관련 라벨에 대해 보다 명확한 정보 전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 신선 농산물 협회(IFPA) 산하 지속가능 포장 실무 그룹 공동 의장을 맡고 있는 잭 밴든버그(Jac. Vandenberg Inc.)사의 존 파프(John Paap) 지속가능성 책임자는 “소비자들이 지속가능성 클레임에 대해 어느 정도 기본적인 이해는 있지만 그 용어가 실제로 의미하는 바에 대해서는 혼란과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미국 비영리단체 리사이클링 파트너십(The Recycling Partnership)은 미국 내에 9000개 이상의 지역 재활용 프로그램이 존재하며 각기 다른 수거 기준으로 인해 소비자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IFPA 실무 그룹은 소비자 대상의 올바른 폐기 교육과 라벨 해석 방법에 대한 홍보 강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존 파프 의장은 “소비자와의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이 지속가능성 구현의 핵심 요소”라며 브랜드가 웹사이트나 QR코드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소비자는 포장재의 올바른 폐기 방법을 이해할 수 있으며 브랜드는 지속가능성 목표와 성과를 투명하게 공유할 수 있다.
한편 포장재 제조업체들도 수명 주기 분석(LCA)을 통해 포장재의 환경 영향을 정량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봉투 마개(bag closure) 제조업체 퀵록(Kwik Lok)은 모든 신제품에 대해 LCA를 실시해 자재 조달부터 제조, 유통, 소비 후 처리에 이르기까지 탄소 배출량과 물 사용량, 플라스틱 소비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친환경 제품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인도, 유제품 대체품 라벨 표시 기준 강화 추진
한국농수산식품공사 “인도 진출 기업, 라벨링 및 유통관리 체계 정비 필요해”
인도 정부가 유제품 대체품에 대한 라벨 표시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식품안전기준청(FSSAI)은 소비자 오인을 막기 위해 제품명·포장·유통 전반에 걸친 이행지침 초안을 발표하고 업계 의견 수렴에 착수했다. 앞으로 유사 유제품에 ‘비유제품’ 등 명확한 표시가 의무화될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FSSAI는 최근 유제품 대체품의 명확한 표시와 소비자 오인 방지를 위한 규제 강화에 나섰다. FSSAI는 지난 4월 16일 관련 협의문을 발표하고 해당 기준의 이행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업계 의견을 수렴해 세부 이행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유제품 대체품’이 일반 유제품으로 혼동돼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FSSAI는 앞서 4월 7일 관련 업계와 소비자 단체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협의문은 향후 60일간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최종 규정에 반영될 예정이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유제품 대체품은 우유에서 유래하지 않은 성분이 유제품을 감각적·기능적으로 대체한 식품으로 정의되어 포장에 ‘Contains [성분명]’, ‘Contains no milk [성분명]’ 등의 표시가 의무화돼 있다. 또 제품명·광고·성분표기 등에서 유제품 용어의 사용이 제한되고 유제품이 아닌 성분을 유제품처럼 보이도록 홍보하거나 표시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FSSAI는 이번 협의문을 통해 ▲‘비유제품(Non-dairy)’ 또는 ‘유제품 유사 제품(Analogue)’ 등 명확한 제품명 표기 ▲재료 목록 내 유제품 대체품 구성성분의 상세 기재 ▲HoReCa(호텔·레스토랑·급식산업)에서의 소비자 안내 의무 강화 ▲무포장 판매 금지 ▲소규모 제조업체의 제조 제한 등 5개 항목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지침을 명시했다.
특히 메뉴판이나 안내문에 유제품 대체품 사용 여부를 표기해야 하고 해당 제품은 반드시 500g 이상 포장 상태로 정식 라벨을 부착해 판매해야 한다. 또 일정 규모 이하의 영세 제조업체는 유제품 대체품 생산 시 기존 등록만으로는 불가하고 별도의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aT는 “인도 시장에 진출하는 식품 기업은 FSSAI의 표시 규정과 등록 요건을 철저히 준수해서 포장 기준과 관련 규제의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적절한 대응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베리글로벌-네슬레 퓨리나, 반려묘 간식에 100% 재생 PET 캐니스터 도입
뚜껑·라벨 제외 전면 재생 플라스틱 포장 적용
베리글로벌과 네슬레 퓨리나 펫케어가 협력해 자사의 반려묘 간식 제품인 ‘프리스키스 파티믹스’에 100% 재생 플라스틱 캐니스터(뚜껑·라벨 제외)를 적용한다.
이번 포장 전환은 양사가 지속가능한 포장 솔루션을 통해 환경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실현하는 의미 있는 이정표로 평가된다.
리뉴얼된 20oz 및 30oz 캐니스터는 소비자 사용 후 재활용 PET을 사용해 제작됐다. 해당 PET는 가정용 재활용 수거 시스템을 통해 확보된 기계적 재활용 소재로 신생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순환경제 구조를 촉진하는 데 기여한다.
네슬레 퓨리나의 패키징 전문가 프랑코 이그넬치는 “사람과 반려동물이 건강하게 살아갈 미래를 위해 우리 제품의 포장이 매립지로 향하지 않고 재활용 가능한 구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재활용성과 재생 소재 통합을 동시에 실현한 의미 있는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변화로 연간 500톤 이상의 신생 플라스틱 사용이 감축되어 약 694톤의 탄소 배출량 절감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소비자는 제품을 다 사용한 뒤 캐니스터를 재활용함으로써 자원이 다시 새로운 제품으로 전환되는 순환경제 구조를 뒷받침하게 된다.
베리글로벌의 전략 파트너십 디렉터 니콜 파울로브스키는 “이번 프로젝트는 협업을 통해 폐기물을 줄이고 순환을 실현하는 포장을 만든 좋은 사례”라며 “양사 여러 팀의 노력이 모인 결과로 앞으로의 협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해당 캐니스터는 식품 안전 인증(SQF)을 획득한 베리글로벌 생산 시설에서 제조되어 엄격한 식품 안전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편 새롭게 바뀐 재활용 캐니스터는 올여름부터 미국 전역에서 판매 개시될 예정이다.
▲베리글로벌과 네슬레 퓨리나 펫케어가 반려묘 간식 제품 ‘프리스키스 파티믹스’에 100% 재생 플라스틱 캐니스터(뚜껑·라벨 제외)를 적용한다.
지르텍, 플라스틱 전면 배제한 100% 종이 포장 디자인 도입
8oz 생수병 50만개 분량 플라스틱 저감 기대
지르텍이 플라스틱을 전면 배제한 100% 종이 기반 포장 디자인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번 변화는 모기업 켄뷰의 ‘Healthy Lives Mission(건강한 삶을 위한 미션)’의 일환으로, 제품 효과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 실행으로 평가된다.
새 포장은 연간 약 6만9000㎏(15만 2000파운드)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약 8온스짜리 플라스틱 생수병 50만 개 이상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브랜드 측은 이번 변화가 지속가능성 실천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 현대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제품과 동일하게, 이번 패키지 변경 후에도 재채기, 콧물, 눈 가려움 등 알레르기 증상에 대한 24시간 효과는 그대로 유지된다.
새로운 친환경 포장은 성인 및 어린이용 ZYRTEC 전 제품군에 순차 적용되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채널 전반에서 판매 중이다.
브랜드 측은 “이번 패키지 리프레시는 제품 신뢰성과 환경 책임을 동시에 실현하는 상징적인 변화”라며 “소비자가 보다 건강한 지구를 위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안을 제공한 것”이라고 전했다.
▲지르텍이 플라스틱을 전면 배제한 100% 종이 기반 포장 디자인을 도입했다.
APC, 반려동물 지속가능 연합 인증 획득
ESG 실천 이행력 외부 인증… 포장업계 지속가능성 모범 사례로 주목
미국 포장 전문 기업 American Packaging Corporation(APC)이 지속가능성 인증기관인 Pet Sustainability Coalition(PSC)으로부터 공식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 인증은 기업의 환경적·사회적 책임 실현과 지속가능 경영 이행 정도를 엄격하게 평가해 부여되는 것으로, 포장업계에서 ESG 실천을 외부로부터 인정받은 사례로 주목된다.
PSC 인증은 지속가능성 정책과 실행 성과, 사회적·환경적 영향력 전반에 대한 검증을 포함한 엄격한 심사 절차를 거친다.
이를 통해 인증 기업은 지속가능 포장 기술, 제조 공정의 환경 책임성, 사회적 가치 실현 등에 있어 신뢰 가능한 수준의 이행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입증받는다.
APC의 수석 부사장 블레인 요스트는 “이번 인증은 자사의 지속가능 포장 기술 포트폴리오, 친환경 제조 방식, 그리고 사회·환경적 책임 이행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고객, 업계, 지역사회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혁신과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혁신 및 지속가능성 부문 매니저 제프 트래비스도 “지속가능성은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닌 지속적인 여정”이라며 “환경 영향을 줄이고 사회적 책임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가능 포장 제품군 확대와 공정 개선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APC가 지속가능성 인증기관 Pet Sustainability Coalition(PSC)으로부터 공식 인증을 획득했다.
네슬레-스머핏 웨스트록, ‘퀄리티 스트리트’ 종이 튜브 최초 출시
팔레트 적재 효율 개선으로 CO₂ 배출 저감 기대
네슬레와 스머핏 웨스트록이 올해 연말 시즌을 맞아 상징적인 초콜릿 브랜드인 ‘퀄리티 스트리트’의 최초 종이 기반 포장 튜브를 공동 출시하며 지속가능 포장 전환의 이정표를 세웠다.
종이 패키지는 아이코닉한 육각형 구조와 보라색 컬러를 유지하면서도 튜브 전체와 개별 초콜릿 포장재 모두 가정 내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지난 2022년 이미 종이 포장지 도입을 단행한 네슬레는 이번 튜브 포장까지 종이로 전환함으로써 플라스틱 사용 감축과 탄소배출 저감이라는 이중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고자 했다.
신제품은 이번 주부터 영국 테스코 매장에서 기존 플라스틱 버전과 함께 진열돼 소비자에게 더 친환경적인 선택지를 제공한다. 포장 설계 또한 적재 효율성을 고려해 설계돼 팔레트당 적재량 증가 및 운송 횟수 감소로 CO₂ 배출 저감 효과도 기대된다.
스머핏 웨스트록 유럽·중동·아시아태평양 지역 CEO 사베리오 마이어는 “이 종이 튜브는 디자인과 기능,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여러 장점을 갖췄다”며 “재활용이 쉬운 구조로 소비자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네슬레 ‘퀄리티 스트리트’ 브랜드 매니저 제마 핸들리는 “우리가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종이 튜브를 도입한 첫 브랜드라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환경을 고려하면서도 아름다운 패키지를 유지한 이번 제품이 소비자에게 긍정적으로 다가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네슬레와 스머핏 웨스트록이 초콜릿 브랜드 ‘퀄리티 스트리트’의 종이 기반 포장 튜브를 공동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