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PG 기업 PCR 사용 목표 달성 ‘난항’
식품 포장 규제·공급망이 걸림돌
미국 소비재(CPG) 기업들이 플라스틱 포장재에 재활용 원료(PCR)를 사용하는 비율을 높이고 있음에도 설정된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Ameripen(미국 포장정책협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CPG 기업들이 올해까지 PCR 사용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식품 포장재 분야에서는 안전성 기준에 따른 소재 제한과 규제 장벽, 안정적인 공급 부족으로 인해 재활용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고서는 식품에 사용되는 PCR은 FDA 승인을 받아야 하며 승인 이후에도 사용 범위에 제한이 있어 일반적인 수요 예측조차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Recycling is Real(재활용은 실제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플라스틱 산업협회의 지원을 받아 컨설팅사 Circular Matters와 Ameripen이 공동 수행했다. 플라스틱·종이·금속 등 주요 포장 소재 기업들의 목표와 실제 재활용 가능 물량, 미국 내 인프라 수준을 비교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 내 평균 포장재 재활용 비율은 종이 44%, 알루미늄 캔 43%, PET 18%, HDPE 8% 순으로, LDPE·PP·PS 등 기타 플라스틱 포장은 1% 미만으로 나타났다. PET는 향후 목표 달성을 위해 여전히 재활용 인프라의 확대가 필요한 핵심 소재로 지목됐다.
미국 내에서는 주 단위로 PCR 의무 사용 비율을 법제화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일부 주에서는 특정 수지별·포장 형태별로 세분화된 의무 기준을 제시하고 EPR(생산자책임재활용제) 법안에 PCR 요건이 포함되기도 한다. 이는 평균값 중심의 자발적 기업 목표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보고서는 “EPR 법안이 플라스틱 외에도 다양한 소재를 포괄하고는 있지만 실제로 어떤 소재에서 추가 수요가 필요한지는 충분히 분석되지 않은 채 목표가 설정되고 있다”며 법제와 실현 가능성 간 괴리를 지적했다.
또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통해 생산된 PCR이 향후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여부도 기업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미국 내 화학적 재활용 기반의 PCR 생산은 매우 제한적이다. 기술 인정 여부에 따라 기업들의 목표 달성 가능성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롭 키스 Ameripen 정책 이사는 “PCR 목표와 실제 사용량 사이에는 큰 간극이 존재한다”며 “플라스틱 포장재의 경우 특히 공급망과 인프라 측면에서 현실적인 제약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기술도 자의적으로 배제되어서는 안 되며 화학적 재활용도 실질적인 대안으로 고려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펩시코, 기후·수자원·포장·농업 전반에 걸친 지속가능성 목표 강화
플라스틱 줄이고 재활용 확대…지역별 포장 전략 재조정
펩시코가 자사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인 ‘펩시코 포지티브’ 전략을 재정비하며 기후 변화 대응과 수자원 보호, 포장재 혁신, 재생 농업 분야 목표를 발표했다.
이번 개정은 pep+ 전략이 시작된 지 약 4년간의 성과와 교훈을 반영해 전 세계 기후 과학과 시장 상황, 인프라 현실에 더욱 밀접하게 부합하는 방향으로 조정됐다.
펩시코는 오는 2030년까지 지속가능한 농업 관행을 적용하는 농경지를 기존 목표 700만 에이커에서 1000만 에이커로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해까지 이미 350만 에이커에 재생 농업을 도입한 바 있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토양 건강, 생물다양성, 수분 보유력 개선은 물론 농가의 장기적 회복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펩시코는 최근 발표한 ‘기후 전환 계획’을 통해 Scope 1·2·3 전 범위 온실가스 배출 목표를 1.5℃ 기후 시나리오에 맞춰 조정했다. 특히 산림·토지·농업과 에너지·산업 부문에 대한 최신 가이드라인을 반영해 탄소중립 달성 시점을 2040년에서 2050년으로 조정했다.
펩시코는 인도, 중국 등 일부 지역의 인프라 한계를 고려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핵심 시장 중심으로 포장재 전략을 정교화했다. 재사용 목표는 공식적으로 철회했지만 재활용·퇴비화·재사용 가능한 포장재 개발과 신규 플라스틱 사용 저감을 위한 협업 및 혁신은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예정보다 앞서 여러 수자원 효율화 목표를 달성한 펩시코는 오는 2030년까지 ‘순 수자원 플러스’를 실현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하고 고위험 지역의 보전과 접근성 강화를 전략 중심으로 삼는다.
라몬 라과르타 펩시코 회장 겸 CEO는 “이번 목표 조정은 보다 탄력적이고 지속가능한 식품 시스템 구축을 위한 pep+ 전략의 실천에 기반한다”고 밝혔다.
또 짐 앤드루 최고지속가능책임자는 “투명성과 민첩성을 바탕으로 기업 회복력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펩시코는 이번 전략 조정을 통해 지속가능성 리더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하고 현실적인 기반 위에서 측정 가능하고 지속적인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펩시코가 ‘펩시코 포지티브’ 전략을 재정비하며 기후 변화 대응과 수자원 보호, 포장재 혁신, 재생 농업 분야 목표를 발표했다.
WeighPack, 소형 VFFS 기계 ‘VersaPak’에 종이 필름 적용
퇴비화 가능한 종이 필름 완전 호환
캐나다 몬트리올 소재의 포장기계 전문 기업 WeighPack Systems가 자사의 소형 수직형 포장기(VFFS) ‘VersaPak’에 재활용 및 퇴비화 가능한 종이 기반 필름을 적용시켜 지속가능한 포장 솔루션 확대에 나섰다.
VersaPak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테이블형 VFFS 포장기 중 하나로, 컴팩트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과일·스낵·베이커리·하드웨어 제품 등 다양한 소형 제품을 포장할 수 있는 높은 유연성과 성능을 자랑한다. 이번에 종이 필름 호환 기능이 더해지며 플라스틱 의존도를 줄이려는 중소 포장사업자와 스타트업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게 됐다.
종이 필름 포장은 자연스러운 외관과 함께 재활용 가능성 및 생분해성을 갖춘 소재로 친환경 포장을 중시하는 브랜드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VersaPak은 이러한 필름을 간편하고 비용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에 통합해 지속가능한 포장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해당 장비는 가로 2인치에서 8인치, 세로 2인치에서 12인치까지의 파우치 제작이 가능하고, 상·하·측면 실링이 가능한 롤 스톡 재료를 사용해 전문적인 품질의 파우치를 구현할 수 있다. 또 내장 프린터 연동 기능으로 로트 번호, 유통기한, QR코드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인쇄할 수 있어 추적성, 마케팅, 제품 정보 제공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VersaPak의 주요 특징은 ▲재활용 및 퇴비화 가능한 종이 필름 완전 호환 ▲초소형 테이블탑 디자인 ▲직관적인 터치스크린 조작 시스템 ▲다양한 산업군에 적합 ▲실시간 인쇄 연동 가능 등이다.
WeighPack은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포장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VersaPak은 소규모 생산자도 환경 목표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기능으로 친환경 전환을 실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WeighPack Systems가 자사의 소형 수직형 포장기(VFFS) ‘VersaPak’에 재활용 및 퇴비화 가능한 종이 기반 필름을 적용시켰다.
DS Smith, 포장·디스플레이 디자인 어워즈서 3관왕
유럽 전역 리테일 마케팅 이끄는 지속가능 패키징 리더십 선보여
DS Smith가 창의성과 지속가능한 리테일 솔루션 역량을 입증하며 유럽 권위의 판매시점(Point-of-Sale, POS) 디자인 시상식인 ‘SHOP! D-A-CH Awards 2025’에서 세 개 부문 실버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해당 시상식은 ▲디지털 액티베이션 ▲비주얼 머천다이징 ▲디통합 리테일 캠페인까지 다양한 POS 디자인 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기리는 자리다.
이번 수상은 DS Smith가 포장·디스플레이 디자인 분야에서 업계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결과로 평가된다.
DS Smith는 식품·생필품·제과 부문에서 실버상을 수상한 ‘Wan Kwai 스탠디’를 통해 강한 시각적 임팩트와 3D 구조, 100% 재활용 골판지 사용으로 심사위원의 주목을 받았다. 이 디스플레이는 아시아 식품 브랜드 Wan Kwai의 리런칭 캠페인 일환으로 제작되어 소비자에게 친환경 소재와 QR코드를 통해 레시피 정보와 디지털 경험을 제공한다.
홈·DIY·가드닝 부문에서는 COMPO의 유기농 브랜드를 위한 COMPO BIO 팝업스토어가 실버상을 수상했다. 온실 구조에서 영감을 받은 이 디스플레이는 모듈형 설계와 오프셋 인쇄, 강렬한 3D 구조를 통해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4개의 반사이즈 유닛과 4개의 쿼터 유닛으로 구성된 모듈 구조는 최대 6개의 반사이즈 유닛까지 확장 가능해 다양한 매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세 번째 실버 수상작인 ‘More x Hitschies Zerup 디스플레이’는 동일한 식품·생필품·제과 부문에서 선정됐다. 이 디스플레이는 고해상도 그래픽과 컬러코딩 선반, 조립과 사전 채움이 간편한 구조를 통해 시장 내 경쟁 제품 사이에서도 돋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제공했다. 동시에 DS Smith 특유의 설계 효율성과 지속가능성 원칙을 충실히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위르겐 분트슈 DS Smith 독일·스위스 지역 마케팅 총괄은 “카테고리를 넘나드는 이번 수상은 DS Smith의 창의성과 순환형 솔루션 제공 역량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시각적 정체성과 사용성, 환경 책임까지 아우르는 고객 중심 설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DS Smith는 이번 수상을 통해 자사 지속가능 전략인 ‘Now & Next’의 실천을 재확인하고, 재활용 소재, 스마트 디자인, 확장 가능한 솔루션을 기반으로 유럽 내 리테일 포장 및 마케팅 분야의 미래를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세인즈버리, 아보카도 포장에 종이 소재 도입
연간 플라스틱 2020만개 절감 기대
영국 유통업체 세인즈버리가 자사 브랜드 ‘Ripe & Ready’ 아보카도 2입 제품에 종이 기반 포장재를 도입하며 지속가능한 패키징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조치는 플라스틱 대신 종이와 대나무 메시 재질을 적용한 완전 재활용 가능 포장 솔루션으로, 전면 도입 시 연간 약 2020만 개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현재 이 포장재는 영국 내 세인즈버리 매장 77곳에서 시험 운영 중이며 일부 매장에서는 이미 판매를 시작했다. 시범 운영이 성공적으로 평가될 경우 올해 안에 온·오프라인 전 채널로 확대 도입될 예정이다.
클레어 휴즈 세인즈버리 상품혁신 디렉터는 “이번 전환은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포장 개발에 대한 세인즈버리의 노력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더 친환경적인 미래를 위해 다양한 실천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인즈버리는 고객이 환경친화적 포장 제품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Good to Know’ 로고를 도입해 플라스틱 저감 등 개선 요소가 반영된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세인즈버리가 자사 브랜드 ‘Ripe & Ready’ 아보카도 2입 제품에 종이 기반 포장재를 도입했다.
Mondi, 재활용 종이 MailerBAG 생산 확대
e커머스용 종이 포장 수요 본격 대응
글로벌 지속가능 포장 전문 기업 Mondi가 폴란드 크라프코비체 공장의 MailerBAG 생산능력을 확충하며 급증하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친환경 포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번 투자 확대는 1차 확장에 이은 후속 조치로, 재활용 가능한 종이 메일러의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e커머스 산업의 친환경 전환 흐름 속에서 지속가능한 대안 제공 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적 행보다.
현재 Mondi의 MailerBAG 포트폴리오는 다양한 제품 형태와 보호 수준에 따라 ▲바닥 거싯 백(제품 형태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 ▲측면 거싯 백(콤팩트하거나 중간 크기 제품에 적합) ▲블록 바텀 백(부피가 크고 무거운 제품에 이상적) ▲완충 기능형 메일러(충격 보호가 필요한 제품에 적합) 등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모든 MailerBAG 제품은 유럽 전역의 일반 종이 폐기물 수거 시스템에서 재활용이 가능해 기존 플라스틱 포장에 대한 지속가능한 종이 기반 대안을 고객에게 제공한다. 이는 순환성, 기후 회복력, 책임 있는 제품 관리를 중심으로 한 Mondi의 MAP2030 지속가능성 로드맵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세바스찬 프랑크 Mondi 전자상거래 국제 키 어카운트 매니저는 “전자상거래 포장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생산 역량을 키움으로써 시장의 지속가능성 요구에 대응하는 동시에 고객 지원을 미래지향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Mondi는 메일러에서 골판지 박스, 종이 기반 충진·씰링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지속가능한 해법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