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식품 표시정보 수어영상 제작 매뉴얼’ 발간
식품 용기·포장에 표시된 QR코드 찍으면 수어영상 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식품 영업자가 식품 표시정보를 수어영상으로 제작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식품 표시정보 수어영상 제작 매뉴얼’을 발간·배포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식약처는 지난 2023년 시각·청각장애인의 식품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식품의 점자 표시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번 매뉴얼은 한국수어사전에 등재되어 있는 기존 130여개의 식생활 관련 수어표현만으로는 효과적인 정보 전달이 어려운 점을 개선하기 위해 식품유형, 원재료명, 알레르기 유발물질, 보관방법, 영양성분, 소비자 안전을 위한 주의사항에 대한 식품 표시 관련 수어 표현 456개를 추가로 개발·수록했다.
또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해 김치류, 장류, 두부류, 유가공품류 등 22개 품목을 수어영상 우선 적용 품목으로 선정하고 해당 제품의 시범 수어영상을 QR코드로 제공한다. 소비자는 식품의 용기·포장에 표시된 수어영상변환용 코드(QR)를 휴대폰 카메라로 비추면 수어로 식품 표시 정보를 제공하는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매뉴얼의 자세한 내용은 식약처 대표 누리집, 식품 표시 정보 수어 모음 영상은 식품안전나라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시각·청각 장애인이 식품 정보에 대한 알권리와 제품 선택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업계, 관련 단체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표시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대파 뿌리째 필름 포장시 저장성↑ 확인
필름 포장이 대파 뿌리 조직 손상 방지 효과
농촌진흥청은 대파를 수확한 뒤 뿌리째 필름 포장하면 저장성을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뿌리째 필름 포장한 대파는 뿌리를 자른 후 끈으로 포장한 대파보다 수분 손실이 10.4% 줄고 잎이 노랗게 되는 황화 지수와 시듦 지수가 각각 0.52, 0.66으로 유의하게 낮았다고 발표했다.
보통 수확한 대파는 선별장으로 보내져 0°C에서 24시간 예비 냉장한 뒤 뿌리에 묻은 흙과 이물질을 제거한다. 이어 뿌리를 5mm 남기고 자르거나, 자르는 과정 없이 뿌리째 그대로 포장한다. 또 중간 부위를 끈으로만 묶거나 구멍이 뚫린 필름에 담아 출하하기도 한다.
연구진은 대파 수확 뒤 손실률을 줄이기 위해 뿌리를 절단한 것과 남긴 것, 필름으로 포장한 것과 끈으로 묶은 것 총 4개 실험 구로 나눠 1℃에서 5주간 저장하며 품질 변화를 비교했다.
이 가운데 뿌리를 자르지 않고 필름 포장한 대파는 ‘상’ 등급이 92.6%로 나타나 61.1%~69.6%에 머문 다른 처리 구보다 최대 23%포인트(p) 높았다.
대파 잎이 노랗게 변하거나 시들고 줄기 조직이 연해지는 이유는 뿌리를 자를 때 생긴 상처가 반응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필름 포장하지 않고 끈으로 묶으면 대파 무게 감소율이 더 커져 증상이 심해진다.
임종국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장은 “이번 연구는 대파 품질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작업 과정을 간소화할 수 있는 실용적인 기술”이라며 “이 기술이 대파 출하기 유통 과정과 비축 물량 품질 관리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대파 저장기간이 길어지면서 겉껍질 품질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주요 기능 성분인 알리신 함량은 일정 기간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뿌리째 필름 포장한 대파
제천시, 친환경 포장 테이프로 지역 축제 전국 홍보
포장 테이프에 축제 캐릭터와 QR코드 삽입
충북 제천시가 하반기 핵심 축제인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와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의 전국적 홍보를 위해 친환경 종이 포장 테이프를 제작해 제천 지역 16개 우체국에 배포했다.
이번에 제작된 테이프에는 제천시 대표 캐릭터인 ‘제제와 천천이’를 활용한 두 축제의 홍보 문구가 함께 담겼다.
특히 테이프에 삽입된 QR코드를 통해 각 축제 공식 누리집으로 연결되어 시민과 이용자들이 보다 쉽고 빠르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택배 포장에 해당 테이프를 활용함으로써 전국적으로 제천의 주요 축제를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제천시 관계자는 “이번 포장 테이프는 기존 비닐테이프와 달리 친환경 종이 재질로 제작돼 소음이 적고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홍보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오는 9월 4일부터 9일까지 제천시 전역에서,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는 9월 20일부터 한 달간 한방엑스포공원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충북 제천시가 축제 홍보를 위한 택배포장 테이프를 지역 16개 우체국에 배포했다.
풍림P&P, G7® 인증으로 친환경 연포장 경쟁력 입증
데이터 기반 품질 관리와 협력 기술 개발로 친환경·고정밀 인쇄 실현
▲풍림P&P 본사 전경.
국내 포장업계에서 ‘친환경성’과 ‘품질 일관성’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실현해낸 기업이 있다. 오뚜기의 포장재 생산 계열사인 풍림P&P가 그 주인공이다. 풍림P&P는 올해 3월 그라비아 연포장 부문 G7® 마스터 인증(이하 G7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6월에는 세계 최초로 수성 플렉소 연포장 부문 G7 인증을 추가로 취득했다. G7 인증은 미국 아이디얼라이언스(Idealliance)에서 운영하는 국제 표준으로, 인쇄물의 색상 재현력을 정량 기준으로 평가해 부여된다. 국내에서도 인증을 시도했다가 중도에 포기한 사례가 있을 만큼 획득 난이도가 높다. 수성 플렉소 인쇄 방식으로 연포장 분야에서 G7 인증을 받은 것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사례다.
▲G7® 마스터 인증서
색상 재현력의 국제 기준 ‘G7® 마스터 인증’
풍림P&P는 1988년 설립 이후 연포장 인쇄와 합지 중심의 전문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2018년 오뚜기 계열사로 편입된 뒤에는 플렉소 수성 인쇄와 무용제 합지 등 친환경 중심의 설비 체계로 전환하며 ESG 경영 기반을 강화해왔다. 현재는 “자연과 함께 맛으로 행복한 세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환경 경영 전략을 선포한 오뚜기의 라면 브랜드 포장지 전량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성 플렉소 인쇄기(4대)를 운용하고 있으면서 수성 잉크를 사용하는 친환경 인쇄 제품은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올해 초에는 환경부 ‘녹색전문기업’ 인증과 국제 친환경 인증인 RCS 마크도 잇따라 취득했다.
G7 인증은 인쇄물의 색상 재현력을 수치로 평가해 부여하는 국제 표준으로, 공정 전반의 정량적 품질관리 체계를 갖춘 기업에만 부여된다. 모든 공정 요소가 안정적으로 통제되지 않으면 획득이 어렵다. 인쇄 공정이 색상 정보를 얼마나 정확히 재현할 수 있는지를 수치로 평가하는 시스템이기에 잉크·수지판· 인쇄기·작업자·원단 등 모든 요소를 통제해 동일한 색을 반복적으로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
플렉소 수성 인쇄 방식은 색상 정합성과 재현성 측면에서 까다롭고 그 구조상 저농도(1~10%) 색상 표현이 어려워 데이터 기반 구현 능력이 핵심이다. 풍림P&P는 수성 잉크의 조성부터 수지판 압력까지 데이터를 정밀하게 조정해 G7 인증 기준에 부합하는 미세 농도 색상 재현력을 구현해냈다.
풍림P&P는 심사 과정에서 기준 색상의 0%부터 100%까지 농도 변화에 대해 자사 플렉소 수성 인쇄 공정으로 구현한 출력 데이터를 제출했다. 해당 자료는 국내 G7 마스터 전문가의 실사와 협회 평가를 거쳐 최종적으로 미국 로체스터대학 본부의 심사를 통해 인증이 확정됐다.
이성훈 풍림P&P 품질관리팀 차장은 “수성 플렉소 인쇄는 재현 범위 확보가 쉽지 않아 G7 인증을 준비하다 중도에 포기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0~100%의 모든 농도 구간에서 국제 기준값을 안정적으로 충족시켰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협회에서도 ‘플렉소에서 이 정도 수치가 나오는 건 보기 드문 일’이라면서, 오히려 그라비아보다 결과가 좋아 놀라워했다”며 당시 현장 반응을 전했다.
▲풍림P&P의 플렉소 인쇄기
윤후렉소·삼광잉크 등 협력사와의 긴밀한 기술 협력
풍림P&P는 인쇄 공정의 품질을 정량적으로 검증받기 위한 G7 마스터 인증을 목표로 인쇄팀·품질관리팀·연구개발팀 등으로 TF를 구성해 약 8개월간의 준비 과정을 거쳤다. 이 가운데 핵심 공정인 수지판과 수성 잉크 품질 안정화를 위해 한국포장협회 회원사인 윤후렉소와 삼광잉크가 기술 협력을 제공했다.
특히 윤후렉소의 윤섭 대표는 G7 인증의 핵심인 색상 재현 정밀도 확보를 위해 풍림P&P의 TF팀과 데이터 수정과 반복 실험을 수차례 수행하며 최적의 인쇄 조건을 도출해냈다. 미세한 변수에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수성 플렉소 공정에서는 숙련된 전문가의 정밀한 데이터 제어가 필수적이다.
윤 대표는 “기존 그라비아 포장재와 유사한 색 품질을 수성 플렉소 방식으로 구현하기 위해 수지판 설계부터 정밀한 조정이 필요했다”며 “플렉소는 진하게 찍히는 경향이 있어 판 데이터를 미세 조절해 톤을 낮추고 색상별 커브를 조정해 기준값을 안정화했다”고 설명했다.
노승현 풍림P&P 공장장은 “그동안 외부 홍보를 거의 하지 않았지만 G7 인증을 계기로 회사의 기술 수준을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다”며 “앞으로도 ESG 경영 실현과 함께 기술 기반 품질 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차장 역시 “‘풍림P&P’라는 이름이 생소할 수 있지만, 연포장 생산 기준으로 보면 국내 최대 수준의 매출과 설비를 갖추고 있다”며 “하청이 아닌 오뚜기 자회사로 자체 생산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고, 친환경 포장재나 라면 포장재 분야에서는 가장 특화된 업체라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풍림P&P에서 생산한 포장재가 적용된 오뚜기 제품 모습
K-푸드 수출 확대…인쇄 품질 기준이 경쟁력
최근 K-푸드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국내 식품기업들은 해외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포장 품질 기준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풍림P&P가 G7 마스터 인증을 획득한 것도 이러한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사례라 할 수 있다. 특히 G7은 글로벌 브랜드가 공급업체 선정 시 요구하는 핵심 인쇄 품질 기준 중 하나로, 향후 오뚜기를 비롯한 국내 식품 기업들이 수출 확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현재 풍림P&P는 오뚜기 라면 포장재를 전량 자체 생산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즉석식품 포장재도 함께 맡고 있다.
풍림P&P는 이번 G7 인증이 자사의 친환경 포장재 생산 기술 역량을 입증하는 것은 물론 오뚜기의 수출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전략적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차장은 “해외 브랜드들은 납품처에 G7 인증 보유 여부를 직접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며 “풍림P&P가 직접 수출을 하지는 않지만, 오뚜기의 수출 확대 시 품질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우리가 먼저 요건을 갖추는 것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번 인증은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년 실사 기반의 재평가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지속적인 공정 운영 능력이 필요하다. 풍림P&P는 이를 위해 AI 기반의 인쇄 데이터 시각화 시스템을 도입해 품질의 일관성과 재현성을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이외에도 포장재 할랄 인증과 국제 친환경 인증인 GRS 인증도 추진하고 있다.
기술과 철학으로 변화에 응답하는 기업
오뚜기는 최근 발간한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친환경 인쇄 공정’, ‘환경성적표지 인증 포장재’, ‘순환형 CR-PET 적용 확대’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풍림P&P는 이 가운데 대부분을 실질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실무 계열사라고 할 수 있다. 인쇄 공정의 친환경 전환뿐 아니라 작업 환경 개선과 품질 시스템의 고도화까지 ESG 경영 전반에 걸친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노 공장장은 “플렉소 인쇄는 동판이 아닌 경량 수지판을 사용하는 구조라 여성 작업자도 직접 장비를 운용할 수 있다”며 “1년 정도 교육받으면 충분히 숙련이 가능할 정도로 자동화와 표준화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풍림P&P의 플렉소 인쇄팀은 40대 미만의 인력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라비아 공정보다 인력 확보와 운영이 수월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러한 자동화 기반에는 AI 기술도 접목돼 있다. 기계에는 인쇄 시각화 시스템이 도입돼 있어 실시간으로 인쇄 데이터를 확인하고 품질 편차를 최소화할 수 있는 구조다. 기존의 직관에 의존하던 공정에서 벗어나 수치 기반의 품질 관리 체계를 정립한 셈이다.
▲이성훈 풍림P&P 품질관리팀 차장(왼쪽)과 노승현 공장장.
풍림P&P 본사 입구에 들어서면 “머리 쓰고 땀 흘리자”, “새로운 시도와 도전으로 역동적인 조직이 되자”는 문구가 가장 먼저 시선을 끈다. 언뜻 단순한 구호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유기용제를 제거한 친환경 인쇄 공정’, ‘경량 수지판 기반의 자동화 설비’, ‘AI 품질 시스템’, ‘외부에 공개된 견학 부스’ 등 변화를 실천으로 옮긴 기업의 태도와 철학이 녹아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과 식품 소비 트렌드는 포장재에도 새로운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기능뿐 아니라 포장재가 담고 있는 가치와 기업의 태도까지 고려해 제품을 선택한다. 이에 기업들은 생산 공정, 소재와 품질 관리 시스템 전반을 다시 설계하고 있다.
풍림P&P는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와 까다로운 품질을 요구하는 글로벌 시장의 기대에도 끊임없는 공정 개선과 기술 개발로 흔쾌히 응답하고 있는 중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 포장재 줄여 연간 17t 감축
위스키 제품 7종 등 포장재 추가 감축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지속적인 2차 종이 포장재 감축 활동을 통해 추가로 매년 17.6t의 종이 박스 포장재 사용을 줄였다고 지난 1일 밝혔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지난 2022년부터 발렌타인·제임슨·더 글렌리벳 등 주요 위스키 브랜드 6종과 마르텔 코냑 브랜드 1종의 2차 종이 박스 포장재 사용을 단계적으로 감축했다. 이는 2022년 발렌타인과 로얄살루트 8종에 대한 2차 포장재를 대폭 감축해 연간 종이 박스 35t, 천 포장재 3.6t 감축에 이은 조치다.
이번 조치는 ▲발렌타인 15년 글렌버기(700㎖·유흥용) ▲발렌타인 12년 글렌버기(700㎖·유흥용) ▲더 글렌리벳 12년(700㎖·유흥용) ▲더 글렌리벳 파운더스 리저브(700㎖·가정용 및 유흥용) ▲제임슨 블랙배럴(700㎖·가정용 및 유흥용) ▲마르텔 VSOP(700㎖) 등 7종에 적용된다. 이번 개선을 통해 연간 약 17.6t의 종이 사용량이 추가로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연간 30년생 나무 약 300그루를 보호하고 종이 폐기 시 발생하는 약 110t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란츠 호튼 페르노리카 코리아 대표는 “제품의 수입과 유통부터 소비 단계까지 전 과정에서 지속 가능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불필요한 2차 포장재를 줄여 자원 낭비를 방지하고 비용 절감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 로고
고려아연, 美에너지부 컨소시엄과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개발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로 자원 순환 사업 다각화
고려아연이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컨소시엄인 ‘열가소성 플라스틱이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설계한 생물 기반 최적화 기술(BOTTLE)’과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고려아연은 국내외에서 수거한 전자폐기물을 금과 은, 동(구리) 등 유가금속 회수를 위한 원료로 전환한 뒤 온산제련소에서 제품으로 최종 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전자폐기물 안에 있는 플라스틱이 폐기물로 다량 발생한다. 지금은 이를 국내외에 판매하고 있지만, BOTTLE과 연구로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새로운 자원순환 사업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용역을 맡은 BOTTLE은 미국 에너지부가 주도하는 플라스틱 순환경제를 위한 최상위 연구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미국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NREL)와 아르곤 국립연구소 등 다수의 국책 연구기관과 대학이 BOTTLE에 참여하고 있다. 아마존과 파타고니아, P&G, 룰루레몬 등 글로벌 기업도 파트너사로 BOTTLE과 함께하고 있다.
아마존은 포장 폐기물을 줄이거나 제거하기 위해 BOTTLE과 협업하고 있고, 파타고니아는 섬유 재활용, P&G는 포장 플라스틱 재활용, 룰루레몬은 효소 기반 플라스틱 분해 분야에서 BOTTLE과 함께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BOTTLE과 체결한 연구용역 계약기간은 총 2년이다. 첫 1년은 고려아연의 현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폐플라스틱의 특성을 파악하고 재활용 기술개발을 연구한다. 다음 1년은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공정 설계와 최적화를 연구한다. 최종 연구 결과에서 사업 가능성이 확인되면 공장 상업화를 위한 설계 연구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바젤협약 개정으로 폐플라스틱 수출입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자원순환 사업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폐기물을 유가금속 등으로 되살리는 자원순환 사업의 밸류체인을 촘촘하게 연결하고 강화해 국내 순환경제 생태계 강화와 인류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컨소시엄인 ‘BOTTLE’의 주요 사업 파트너 및 협력 내용
한솔제지, 멸균팩 재활용 백판지 GR 인증 획득
생활용품·가공식품·화장품 등 포장재에 활용
한솔제지가 멸균팩을 재활용해 만든 백판지 제품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GR 인증을 획득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GR(Good Recycled)’ 인증은 제품 품질과 친환경성을 정부가 보증하는 제도로, 재활용 제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 제고와 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1997년 도입됐다. 국가기술표준원이 국내 생산된 재활용 제품 강도, 내구성과 같은 품질 요소와 재활용 원료 함량 및 유해물질 저감 등 환경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인증을 부여한다.
이번에 한솔제지가 GR 인증을 획득한 백판지 제품은 생활용품, 가공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 포장재로 사용된다. 원료 65% 이상을 재활용 소재로 사용했다. 특히 멸균팩을 재활용한 원료가 10% 이상 함유됐다.
멸균팩은 일반팩과 달리 공기 차단을 위해 내부에 알루미늄 막을 추가해 재활용이 어려운 소재다. 별도 수거도 쉽지 않아 현재 국내 재활용률은 2% 미만이다.
한솔제지는 지난 2023년 70억 원을 투자해 종이팩 재활용 설비를 도입해 멸균팩 재활용률을 높이고 있다. 이를 원료로 활용해 우수한 품질의 백판지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자원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사회 구현에 기여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또 멸균팩을 백판지 원료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폴리알(플라스틱 알루미늄 복합소재)’을 분리해 플라스틱 팔레트 원료로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해 재활용 자원순환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이번 GR 인증을 통해 친환경 기술력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의지를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자원 재활용 기술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솔제지가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GR 인증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