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09월01호GlobalPackagingNews

일본, 음료용 PET병 환경 설계 인증기준 발표

재생·바이오 플라스틱 15% 이상 의무화

일본 정부가 음료용 PET병에 대한 친환경 설계 기준을 새롭게 마련하고 인증제를 도입해 오는 2026년부터 본격 시행에 나선다. 재활용성과 자원순환성을 높이고 재생·바이오 플라스틱의 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일본 농림수산성과 경제산업성은 최근 ‘청량음료용 PET병 디자인 인증 기준’을 공동 발표하고 병 본체와 라벨, 캡 등 구성 요소별 환경 요건과 함께 경량화, 재생자원 사용 요건 등을 명확히 제시했다.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이번 인증 기준은 PET병 전반의 재활용성을 높이고 환경 부하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인증 제품은 향후 일본 정부의 녹색구매 우선 대상에 포함되며 재활용 인프라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인증 기준에 따르면 병 본체는 PET 단일 소재로 제작해야 하며 착색이나 인쇄는 금지된다. 손잡이 부착 시에도 무색 PET 또는 비중 1.0 미만의 PE(폴리에틸렌)·PP(폴리프로필렌)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유통기한이나 제조번호 등 최소한의 정보만을 표기할 수 있다.
라벨은 PVC(폴리염화비닐)나 알루미늄 적층 소재 사용이 금지되며 재활용 세척 공정에서 쉽게 분리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어야 한다. 또 라벨에 사용된 잉크가 병 표면에 이염되지 않아야 한다.
캡 역시 PVC 및 알루미늄 사용이 불가하며 비중 1.0 미만의 PE 또는 PP 소재만 허용된다. 유리구슬이나 별도의 포장재가 포함된 경우에는 해당 부품의 제거 방법을 라벨에 명시해야 한다.
병 전체 중량의 15% 이상을 재생 또는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요건도 포함됐다. 재생 플라스틱은 일본산업규격(JIS Q 14021)에 적합한 자원으로, 바이오 플라스틱은 화석자원이 아닌 생물 유래 유기물 기반 소재로 한정된다. 경량화 기준도 병의 용도와 용량에 따라 수식을 적용해 설정된다.
인증은 정부가 지정한 심사기관을 통해 기술적 적합성 심사를 거쳐 최종 부여된다. 제품 안전성과 기능성, 환경성을 아우르는 전 생애주기 평가(LCA)를 통과해야 하고, 인증 이후에는 제품 구조, 부품의 분리 방법, 소재 명칭, 폐기·수거·운송 방법 등 관련 정보를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이번 인증 기준은 공포일로부터 6개월 후인 2026년 1월 24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칠레, 식품용 포장재 안전 요건 전면 개편

포장재 수출 기업, 소재·제조공정·표시정보 사전 점검 필요

칠레 정부가 식품과 직접 접촉하는 용기 및 포장재 전반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한다. 추적 시스템과 라벨링 요건, 제조·품질 기준을 새롭게 도입하고, 금속·플라스틱·기능성 포장재 등 다양한 소재별 안전 기준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칠레 보건부는 지난 8월 13일 세계무역기구(WTO)에 「식품위생규정(RSAN)」 개정안을 공식 통보하고 식품접촉재료(Food Contact Materials, FCM)에 대한 안전성 확보와 국제 규제와의 정합성 제고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은 EU와 남미공동시장(MERCOSUR) 규제와의 조화를 도모하고 일회용 플라스틱 규제법에 따른 재활용 플라스틱의 안전 사용 기준을 구체화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개정안은 기존 ‘용기·기구’ 중심의 포괄적 규정에서 벗어나 식품과 접촉하는 재질·물품 전반으로 규제 범위를 확대했다. 적용 대상은 일반 용기뿐 아니라 주방설비, 기구, 포장재, 라벨, 잉크, 접착제 등을 포함한다.
식품과의 직접 접촉이 명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식품용(Para contacto con alimentos)”이라는 문구 또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식품 접촉 기호를 라벨에 표시해야 하며, 기능성 포장재의 경우 해당 유형(‘활성’, ‘지능형’ 등)을 명확히 명시해야 한다.
제조업체 및 수입·유통업체는 식품 안전성 확보와 영양 품질 유지, GMP(우수 제조관리기준) 준수가 의무화된다. 또 one step back & one step forward 원칙에 따라 유통 단계별 추적이 가능해야 하며, 적합성 선언서(DoC)를 통해 고객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 정보는 필요 시 지역 보건청에 제출해야 한다.
금속류는 납·안티몬·아연·구리·크롬 등 금속류 총합을 1% 이내, 비소는 0.01% 이내로 제한하고 있으며, 기타 유해 중금속은 사용 금지된다.
플라스틱류는 정부 승인 원료·첨가물만 사용 가능하고 재활용 플라스틱은 보건부 승인 시설에서 생산된 소재에 한해 허용된다.
기능성 포장재도 신설된 조항을 통해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식품의 보존성을 높이는 산소 흡수제와 같은 활성 포장재는 사전 승인된 물질만 사용 가능하며 식품 상태를 감지하는 지능형 포장재는 소비자를 오도하지 않아야 한다는 요건이 새로 도입됐다.
해당 개정안은 공포일(발효일)로부터 즉시 적용되며, 라벨링·추적성·GMP·DoC 요건 등은 전면 시행된다. 다만, 플라스틱류에 대한 일반 및 개별 이행한계량(OML/SML)은 각각 발효 후 24개월, 48개월 경과 시점부터 적용된다.

 

호주, 민간 주도 포장재 회수 시스템 구축 본격화

참여 기업 유통량 기준 부담금 납부

호주 주요 유통·식품 기업들이 연포장재 재활용을 위한 민간 주도형 자발적 제품 책임 프로그램 출범을 추진한다.
이번 계획은 Soft Plastic Stewardship Australia Limited(SPSA)가 총괄한다. 참여 기업들은 SPSA를 통해 쇼핑백, 신선식품용 비닐, 식품 포장지, 파우치 등의 재활용을 중심으로 하는 자발적 산업 이니셔티브를 설계·운영할 계획이다.
SPSA는 이번 제도를 통해 연성 플라스틱 폐기물의 매립량을 빠르고 실질적으로 감축 수거 및 재활용률을 제고하고, 호주 내 재활용 인프라 및 재활 플라스틱의 수요시장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PSA는 참여 기업이 시장에 유통한 연성 플라스틱의 양에 따라 부담금을 납부하는 방식의 재원 조달 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부담금은 초기 기준으로 연성 플라스틱 톤당 160호주달러, 또는 연간 10톤 미만 유통 기업의 경우 최소 1600호주달러로 설정된다. 향후 부담금 단가는 점진적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SPSA는 이 부담금을 통해 수거·선별·가공·재활용 등 단계별 순비용을 충당하고 재활용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및 민간 투자 유인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SPSA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8년간의 운영 인가를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에 신청했으며, 본 심사 전에도 일부 준비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한시적 인가를 추가로 요청한 상태다.
이번 제도는 정부 의무가 아닌 산업 자율 방식으로 설계된 ‘책임 이행 모델’로, 향후 호주 내 연성 플라스틱 재활용 체계 전반에 실질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

 

Coveris, 단일소재 열성형 필름으로 토르티야랩 포장재 리뉴얼

고성능 단일소재 포장으로 PA/PE 구조 대체

유럽 포장 전문기업 커버리스가 토르티야랩 제조업체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재활용이 가능한 단일소재 포장 솔루션 ‘MonoFlex Thermoform’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했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의 PA/PE 복합 구조를 대체할 수 있는 보다 지속가능한 소재를 찾기 위한 제조업체의 요청에서 출발했다. 가장 큰 과제는 보존제 사용이 적은 제품의 최소 6개월 유통기한을 보장하면서도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를 구현하는 것이었다.
커버리스는 영국 게인즈버러에 위치한 자사의 식품과학연구소에서 광범위한 성능 테스트를 거쳐, 상·하부 모두 단일소재로 구성된 열성형 필름 구조를 채택했다.
테스트 결과, 해당 소재는 곰팡이에 민감한 토르티야랩을 요구 유통기간 동안 충분히 보호하면서도 동일 폐기물 분류 체계에서 재활용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MonoFlex Thermoform 포장은 ▲제품 보호 및 유통기한 연장을 위한 우수한 차단 성능과 ▲강한 펑크 저항성 등 주요 기능적 이점을 제공한다. 또 기존 생산라인과 호환되도록 설계되어 기존 포장재에서의 전환 시에도 장비 교체 없이 동일한 속도로 포장이 가능하다.
본 필름은 인쇄형·무인쇄형 모두 제공되며 HD 플렉소 또는 그라비어 인쇄에 대응, 무광·유광·촉각 래커 마감을 선택할 수 있어 소비자 인지도 및 매대 시각 효과를 동시에 만족시킨다.
카챠 킬리안 커버리스 플렉시블 사업부 비즈니스 개발 디렉터는 “토르티야랩을 위한 MonoFlex Thermoform는 재활용 불가능한 기존 소재를 대체하면서도 동일한 유통기한을 제공하고 자원 절감과 고객의 지속가능성 목표 달성에 기여한다”며 “커버리스의 생산 현장과 필름 과학 연구소 간 협업이 고성능 지속가능 포장 솔루션 개발의 강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커버리스가 토르티야랩 제조업체와 협업해 재활용이 가능한 단일소재 포장 솔루션 ‘MonoFlex Thermoform’을 선보였다.

 

Every Man Jack, 지구의 달 맞아 지속가능 패키지 공개

재활용 플라스틱 50% 적용

남성 그루밍 브랜드 에브리맨잭이 지구의 달을 맞아 지속가능성을 대폭 강화한 새로운 패키지 디자인을 선보였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연간 약 55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새롭게 적용된 디오도란트 패키지는 100% 폴리프로필렌(PP) 단일소재로 제작돼 재활용이 용이하고 기존 복합재 구조에서 발생하던 재활용 분류 오염 문제도 감소시킨다. 또 전체 패키지의 50%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해 연간 최대 50만 파운드의 신규 플라스틱 사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패키지 개선은 브랜드 전 제품의 재활용 플라스틱 비중을 2025년까지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의 일환이며, 이번 신제품을 통해 해당 목표가 조기 달성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한편 에브리맨잭은 지난해 임팩트 리포트에서는 총 125개 제품의 포뮬러를 클린 뷰티 기준에 맞춰 재조정했으며, FSC 인증 종이 사용 비율도 25%에서 50%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100% FSC 인증 종이 포장재로 전환할 계획이다.
제리 체서 에브리맨잭 CEO는 “우리는 브랜드의 모든 운영 전반에서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 있다”며 “지구의 달을 맞아 소비자들이 자연을 즐기며 자신이 선택한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브리맨잭이 지구의 달을 맞아 지속가능성을 대폭 강화한 새로운 패키지 디자인을 선보였다.

 

Johnnie Walker, 초경량 위스키 병 ‘블루 라벨 울트라’ 공개

지속가능한 럭셔리 패키징 선보여

프리미엄 위스키 브랜드 조니워커가 ‘블루 라벨 울트라’를 공개하며 글로벌 럭셔리 패키징의 미래를 제시했다. 이번 한정판은 브랜드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70cl 스카치위스키 병이라는 타이틀을 갖는다.
이 패키지는 5년에 걸친 유리 혁신 여정의 결과물로, 고급스러움을 유지하면서도 친환경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실현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초경량 유리는 디아지오 사 최초로 전 세계 누구나 로열티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특허로 공개된다.
이번 에디션은 전 세계 단 888병만 한정 생산되며 오반, 브로라, 로얄 록나가 등 전설적인 증류소의 위스키와 현재는 폐쇄된 증류소의 ‘고스트 위스키’가 함께 블렌딩되어 더욱 희소 가치를 높인다.
조니워커는 이번 론칭을 기념해 미국 뉴욕에서 열린 NYCxDesign 행사 기간 동안 특별 전시를 진행했다. 해당 전시는 Cristina Grajales Gallery에서 개최되었으며 Amber Cowan, Objects of Common Interest, Scott Newlin 등 북미를 대표하는 현대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공개됐다. 이들은 블루 라벨 울트라의 초경량 유리 기술에서 영감을 받아 친환경성과 장인정신을 결합한 오브제와 창작물을 선보였다.
전시에는 유리 음용기, 아트 오브제, 실험적 재료 응용 등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이 포함되었으며 고급 포장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확장하는 시도로 주목받았다.
제레미 린들리 디아지오 글로벌 디자인 디렉터는 “조니워커 블루 라벨 울트라는 장인정신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가볍고 지속가능하며 혁신적인 디자인을 구현하고자 한 미래적 비전에서 탄생한 제품”이라며 “우리는 이 철학을 세계 각지의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시 다마셕 디아지오 위스키 부문 부사장은 “블루 라벨 울트라는 예술성과 지속가능한 포장 디자인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럭셔리의 경계를 넓히는 시도”라며 “이번 한정판은 새로운 블렌드와 기술력이 집약된 가장 대담한 진화”라고 덧붙였다.

▲조니워커가 초경량 위스키 병 ‘블루 라벨 울트라’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