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02호 Global Packaging News

클린 라벨,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

식품 안전에 큰 관심 보여

식품 서비스 회사인 케리(Kerry)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APMEA)에서 최근 ‘클린 라벨(Clean Label)’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클린 라벨은 제품에 인공감미료, 인공향료 등 식품 가물이 들어가지 않고 최소한의 가공으로 생산된 식품에 부여되는 것으로, 새로운 식품 안전의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APMEA지역 대부분의 국가에서 부패된 음식으로 인해 스캔들이 발생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식품에 대한 안전성 보장으로 해당 라벨이 주목받고 있는 상태이다.
한편,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 식음료품에서 클린 라벨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APAC 지역에 새롭게 출시되고 있는 식품 및 음료 제품 중 적어도 60%는 클린 라벨의 형식을 띄고 있으며, 이는 자연 재료 및 저가당, 낮은 칼로리 등을 표기하고 있다.
또한 뉴질랜드 식약처인 MPI에서는 최근 식품 안전 시스템에서 발생하고 있는 4가지의 주요 위험에 대해 발표한 바 있으며, 이는 글로벌 공급망의 복잡성, 더욱 세밀해지고 있는 식품 사기, 기후 변화 및 식품의 생산, 수출 과정에 대한 안전 및 위생 압박감 등에 의한 것이다.
식품이 어떠한 원료를 사용하며, 해당 원료가 어떻게 가공되는지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클린 라벨의 의식이 퍼져나가고 있다. 특히 유럽 및 아메리카 대륙의 소비자들은 소비자의 건강 및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클린 라벨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식품 안전 이슈 중 식품 안전 불량 상태로 인해 클린 라벨에 대한 수요가 높았던 APMEA 지역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식품이 좋은 재료로, 다른 것을 보태지 않고 투명한 가공 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수출기업은 단순히 수출국의 라벨링 규정을 살펴보는 것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건강한 상품을 만들고 꾸준한 관리를 시행해야 할 것으로 보다.

, 지속가능한 식음료 포장 각광받아

플라스틱 대체, 재사용 등 중시

최근 미국 식음료시장에서는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용기로 유리의 가치가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친환경 소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증가하면서 플라스틱 용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커지면서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포장용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유리는 비활성 물질로 자연적으로 다시 분해된다는 점에서 소비자와 제조업체는 과거 무겁고 불편하다고 느껴왔던 유리 포장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현재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포장 가운데 유리는 종이보다 선호도가 높다. 유리가 라스틱보다 친환경적일 뿐 아니라 FDA가 유리를 안전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제조업체들이 더 높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유리가 플라스틱보다 훨씬 무겁기 때문에 생산비와 운송비 상승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 기업들이 개별 유리병을 만들 틀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는 점 등은 제조과정에서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유리가 초기 비용이 더 높더라도 재사용이 가능하다면 궁극적으로는 더 저렴한 포장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기업들도 이러한 추세에 맞춰 대응하고 있다. 지난 7월 크래프트 하인즈사는 2025년까지 자사 제품 포장을 100% 재활용, 재사용 또는 퇴비가 가능하도록 만들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알디사 또한 6년 내 모든 포장을 재사용, 재활용 또는 퇴비가 가능한 재료로 전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환영과 타고난 지속가능성으로 유리는 소비자들의 미래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최근 음식 배송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이에 따른 포장용기 증가에 대한 우려도 함께 대두되고 있다. UBS 투자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음식 배송 시장규모를 2018년 350억 달러에서 2030년에는 3,65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밀레니얼세대를 비롯한 최근 소비자들은 환경에 대한 인식 증가로 포장음식과 이에 따른 쓰레기 처리에 대해서도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이 같은 딜레마 해소를 위해 많은 기업들은 해결방법에 동참하고 있는데, 록터&갬블, 네슬레, 펩시코, 유니레버 등을 포함한 회사들은 재사용 가능한 포장용기에 제품을 넣어 배달하는 회사 ‘루프(Loop)’ 거래를 시작하는 으로 실천에 나서고 있다.
루프(Loop)는 고객이 제품을 선택하고, 주문하면 루프만의 재사용 가능한 용기에 소비자가 선택한 제품을 담아 배달하는 온라인 배달 서비스다. 예를 들어 샴푸를 주문하면 루프의 스테인리스 용기에 샴푸가 담겨 오고, 이를 다 사용하면 소비자들은 루프 상자에 용기들을 다시 담고 UPS가 중고 용기를 수거하길 기다리면 된다. 루프는 지난 5월부터 미국 내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재사용 가능성과 편의성을 융합했다는 아이디어가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현재 5,000명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며, 서비스 이용 대기자만 해도 8만 5,000여명에 달한다.
반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명백한 이점에도 불구하고 재사용 가능한 포장을 만다는 것과 관련해서는 몇 가지 과제도 존재한다. 용기 제작에 따른 비용문제뿐만 아니라 재사용하는 컨테이너의 위생 문제다. 예컨대 견과류로 채워져 사용되던 용기를 견과류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이 재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특별한 세척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와 관련하여 루프 측은 의료기기 살균에 사용되고 FDA 기준에 부합하는 유사 기술로 컨테이너를 소독함으로써 이러한 우려를 해결하고 있다고 답하고 있다.
최근 북미에서 유일하게 식품 포장에 모든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100% 사후 소비재 재활용 섬유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인 ‘Sustana Fiber’가 주목받고 있다. 지속가능성을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한 친환경 종이컵을 만들어서 스타벅스와 같은 대형 브랜드와 협력하였으며, 사용한 종이컵을 재활용 하여 새로운 컵으로 다시 만든다. 과거에는 업체들이 포장 디자인에 집중하는 것이 매우 흔한 일이었지만, 오늘날은 수스타나와 같이 컵이 어떻게 재활용이 되는지 여부 또한 고려되어져야 한다.
또한 종이 상자, 유리병, 알루미늄 캔만이 유일한 선택사항이었던 시대는 오래 전에 지났다. 음료 제조업체들은 혁신적인 포장을 통해 소비자의 눈에 더 띄는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말, 침체된 소다 판매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하여 펩시코 사는 마시고 남은 음료를 다시 마실 수 있도록 미닫이 뚜껑이 달린 마운틴듀 캔을 출시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세븐일레븐 또한 셀프 냉각 캔에 든 커피를 출시하였으며 소비자들은 1.50달러를 용기 값으로 더 지불하게 되었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그 외에도 한 모금의 물이 담긴 먹을 수 있는 투명포장 재질의 아이디어 포장 패키지부터 캔에 담긴 증강현실 기술 등이 개발되고 있는 추세이다.
포장 업데이트 출시 후 판매량이 증가하자 러 회사들도 미래적인 음료 포장을 연구, 조사하고 있다. 이 제조업체들은 운송비를 절약하기 위해 더 가벼운 재료를 통한 음료 포장, 소비자들을 설득하기 위한 눈길을 끄는 포장, 환경친화적인 포장 옵션에 대한 시장 수요에 발맞추기 위해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 식음료 시장의 포장트렌드 역시 식품업계의 메가트렌드인 ‘친환경’과 ‘지속가능성’과 닿아있다. 단순히 편리하고 눈에 띄는 것이 전부가 아닌 포장용기 속에 담긴 환경을 생각하는 의미까지 보게 된 소비자들의 마음을 공략하기 위해서 기업들도 저마다의 아이디어를 동원하여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식음료 포장에는 의미 있는 변화들이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 재사용 가능한 포장용기에 제품을 넣어 배달하는 ‘루프(Loop)’의 포장용기

일본의 성장하는 튜브용기 시장

마늘, 생강 등에 적용

최근 일본에서는 생강이나 마늘, 고추냉이, 겨자 등의 대용량 튜브타입의 식품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2008년에 약 11억 엔 규모이던 시장은 2018년에 45억 엔을 넘는 규모로 확대되었으며 최근 1년간 대용량 튜브 시장도 전년대비 12% 성장했다. 특히 마늘과 생강이 튜브용기 제품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생강이나 마늘은 보통 신선 매장에서 구입해 가정에서 말리거나 잘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였으나 최근에는 가정 내 조리 노동시간의 단축과 간편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튜브용기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향신료뿐만 아니라 신선재료들을 대체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거기다 대용량 튜브제품은 ‘가성비’라는 장점까지 더해져 1년 사이에 12%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일본의 SB식품은 지난 3월 편리성을 더한 이중구조의 튜브용기를 개발하여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일본 현지나 한국을 여행하고 오는 일본인에게 인기 있는 상품으로 한국의 ‘쇠고기 볶음 고추장’ 등 튜브형 상품이 각광받고 있다. 일본의 인기 있는 레시피 공유 사이트인 COOKPAD에는 쇠고기 볶음고추장을 이용한 레시피가 2,000가지 이상 업로드 되어 있으며 한국 상품 온라인 직거래 사이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 인기 있는 이유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편리함을 꼽았으며 더불어 맛도 좋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와사비, 생강, 마늘 등 조미료나 소스류에 한정된 것이 아닌 밥과 함께 한 끼 식사대용으로도 사용가능하다는 점도 현지에서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현재 일본에서 가정용 튜브시장은 대용량 튜브제품의 호조에 힘입어 새로운 소재를 사용한 튜브제품들이 만들어지며 활성화가 진행되고 있다. 신선식품에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재료 등의 수요를 파악하여 여러 제품을 출시중인 튜브 타입의 상품들은 향후에도 시장 확대가 전망된다.
간편함을 추구하는 최근 동향을 고려했을 때 튜브용기 시장의 성장가능성은 더 커질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회사들도 속속 기발한 제품이나 수요가 적은 제품도 출시하 있다. 이중구조 용기 등의 도입으로 내용물을 끝까지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어 식품로스를 줄이거나 새로운 용도로 사용되는 등 부가가치를 높여 매출이 증대되는 효과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의 장류는 일본에서는 항상 사용하지 않는 기호품이다. 따라서 한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사각 플라스틱용기보다 용량이 작고 사용하고 편리한 튜브형식으로 일본시장에 접근한다면 좋은 성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튜브형으로 개발된 고추장이 바이어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일본 후쿠오카 지역의 특산물인 명란젓을 튜브에 담은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