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02호 KOPA News

인터뷰 / 김보철 ㈜진명하이텍 대표이사

“신뢰와 기술로 식품포장시장을 선도할 것”

떠먹는 요구르트를 먹을 때, 뚜껑을 핥아먹은 경험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누구나 거부감 없이 핥아먹었던 요구르트 뚜껑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그 뚜껑을 만드는 알짜배기 식품포장기업이 있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진명하이텍이다. 김보철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는 진명하이텍에서는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요구르트, 컵음료 등에 사용되는 리드(Lid)의 절반 이상이 생산되고 있다. 김보철 대표이사를 만나 리드시장을 석권하게 된 비결과 국내 식품포장의 최신 동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김보철 대표이사는 “현장에서 비롯된 기술이야말로 높은 가치가 있다. 고객사와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포장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선함을 유지하는 ‘리드’

편의점 냉장고를 가득 채우고 있는 RTD(Ready To Drink) 커피음료. 신선하고 맛있는 커피를 언제 어디서나 마실 수 있어서 많은 소비자들이 찾는 제품이다. 그런데 이 맛있는 커피를 바로 마실 수 있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그 이전에는 유통 상의 문제로 인해 커피를 장기 보관할 수 있는 병이나 캔에 담아 출시했었다. 이처럼 맛있는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것은 기능성 필름으로 중무장한 커피컵과 뚜껑(Lid, 이하 리드) 덕분이다. 커피의 맛과 향을 리드로 단단히 붙잡아두는 것에 성공하면서 RTD음료를 쉽게 마실 수 있게 된 것이다.
RTD음료 돌풍에 한몫을 하고 있는 ㈜진명하이텍(대표이사 김보철)은 국내 리드시장을 이끄는 선두기업이다.
“1983년 포장 관련 기업에 입사하면서 식품포장업계에 발을 디뎠다. 빙과류 포장, 음료 포장, 제과 포장 등 다양한 식품포장을 37년간 만들었다. 한 우물을 파면서 얻은 전문성을 업계로부터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정진해나갈 것이다.”
국내 리드시장의 독보적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에 대해 김보철 ㈜진명하이텍 대표이사는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2007년 진명하이텍을 설립, 2016년에 법인화를 하면서 동사를 명실상부 국내 대표 리드 펀칭 및 콘 슬리브 전문기업으로 키워냈다.
현재 진명하이텍은 동원시스템즈, 삼아알미늄, 남경, 율촌화학, 롯데알미늄 등의 거래처에 아이스크림포장, 양갱포장, 다종다양한 RTD음료 및 떠먹는 요구르트의 리드 등을 납품하며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콘 기계’로 포장 기계화 성공

“80년대에 콘 아이스크림의 포장재 관련 업무를 했는데, 믿기지 않겠지만 수작업으로 포장재를 만들었다. 흔히 말하는 인형 눈알 붙이기 아르바이트처럼 동네 아주머니들이 콘 포장지를 가져가서 손으로 동그랗게 말아 콘 모양으로 만들어 납품했다. 위생 문제도 있고 제품 규격에 안 맞는 것도 많아 어려움이 많았다.”
김보철 대표이사는 이러한 제조의 어려움을 콘 모양의 뿔을 포장기계에 장착한 ‘콘 기계’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콘 기계 제조사에 들어가 콘 아이스크림 포장의 기계화를 위해 노력했다.
김 대표이사는 “원래 나는 엔지니어가 아니다. 그런데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너무 간절하다보니 콘 기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초기에는 콘 모양으로 잘 말리지도 않고 자꾸 걸려서 생산성이 좋지 않았다. 지금은 분당 160~180개를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콘 기계가 얼핏 보기에는 간단해 보이지만, 각 브랜드 별로 콘 각도가 다르기 때문에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다. 우여곡절을 겪다보니 지금은 콘 기계 관련 박사가 되었다. 경쟁사에서도 콘 기계에 문제가 생기면 찾아올 정도이다”라고 웃어보였다.
그런데 콘 아이스크림은 하절기에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동절기에는 수요가 거의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
김보철 대표이사는 “계절에 따른 물량 차이가 너무 크다보니 공장 운영이 쉽지 않았다. 1년 중 엄청나게 바쁜 6개월을 보내고 나면 4개월을 놀아야 했다. 그래서 수출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동남아시장은 제품의 질보다는 가격이 중요하다보니 시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김 대표이사가 눈길을 돌린 곳이 바로 떠먹는 요구르트의 리드, 컵음료의 리드였다.

현장에서 비롯된 높은 기술력

“인쇄된 포장재가 들어오면 리드 모양으로 커팅을 하는데, 이때 컬이 매우 중요하다. 어느 한 방향으로 컬이 생기면 용기에 대한 접착성이 떨이지기 때문이다. 또한 작업자의 안전은 물론, 소비자의 안전, 이물질 혼입 등의 문제로 인해 리드 단면을 깔끔하게 만드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 리드의 깔끔한 단면처리 부분에서 진명하이텍의 높은 기술력을 엿볼 수 있다. 단면처리를 어떻게 하면 더욱 깔끔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김 대표이사는 독일의 커팅기에서 힌트를 얻었다. 와이어 커팅부분에 형상 연마를 한 것을 발견한 것이다.
“콘 기계를 만들었을 때와 같다.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어서 직접 커팅기를 만들기로 했다. 기계 제작소에 형상 연마를 요구했더니 기존 기계보다 가격이 3배나 올랐다. 그래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제작했다. 그 결과, 독일 기계로 만든 것과 동일한 수준의 단면이 깔끔한 리드를 만드는 것에 성공했다.”
김 대표이사는 “현장에서 비롯된 기술이야말로 높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독일에 비해 4분의 1 가격으로 기계를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동시에 생산력과 품질이 크게 향상되었다”라고 덧붙였다.

 ▲ 김보철 대표이사가 ㈜진명하이텍에서 생산한 아이스크림콘 포장을 들고 설명하고 있다.

식품포장의 생명은 ‘위생’

김보철 대표이사는 “식품포장 일을 한지 30여년이 지났다. 최근 10년 많은 변화를 겪었는데 그 중에서도 위생관리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들의 의식이 높아진 것은 물론, 식품 제조사, 포장 제조사, 지자체 등 너나 할 것 없이 위생 관리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1차 벤더, 2차 벤더들이 점검을 나올 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빈번하게 위생 점검을 나온다”며 “중소기업들은 시스템과 조직을 갖추지 못해 위생관리까지 꼼꼼하게 하는 일이 쉽지 않다. 그러나 진명하이텍은 언제 어느 때 점검이 나와도 문제가 없도록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위생과 안전에 대한 관심이 한층 더 높아지면서 더욱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포장협회 화성지역모임 이끌어

현재 김보철 대표이사는 (사)한국포장협회 화성지역모임의 지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화성지역모임은 같은 지역에서 같은 업종을 하면서 겪는 여러 애로사항을 함께 공유 및 해결하고, 건강한 시장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친목 도모는 물론 정보 교류 및 협업을 통해 상생의 기반을 만들어나가는 모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어느 모임이든 봉사와 희생정신이 있어야만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한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며 “모임이 만들어진지 이제 1년 남짓 되었다. 앞으로 더욱 끈끈한 관계가 될 수 있도록 회원들이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만들겠다.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고객사와 소비자가 만족하는 포장

김보철 대표이사는 “국내 포장시장은 이제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위생과 안전, 친환경 등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식품포장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 수준이 오른 만큼 포장재의 품질도 향상되어야 한다. 그런데 15년 전 단가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품질 향상에 애로사항이 많다. 현실 반영된 단가가 지불되면 기계를 업그레이드 하고 금형을 교체할 수 있어 생산성이 높아지고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단가를 올리는 것은 일종의 투자라고 생각한다. 뿌린 씨앗에 물을 주는 일이다. 품질을 유지 관리할 뿐만 아니라 생산능력, 생산의욕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진명하이텍이 만든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좋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품질 향상에 매진하겠다. 또한 그것이 고객사의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사)한국포장협회, 화상상담회 진행

한국시장에 관심이 높은 터키 기업 9개사와 상담

(사)한국포장협회(회장 임경호)가 지난 11월 3일과 4일 양일간 협회 사무국에서 한국시장에 관심이 높은 터키 기업들과 화상상담회를 진행했다.
지난 9월부터 7주간의 준비를 거쳐 진행한 이번 화상상담회에는 회원사 10개사와 터키 바이어 9개사가 16회에 걸쳐 상담을 했다.
협회는 바이어 100개사를 1차 선정한 후 2차로 진성바이어 40개사를 선택, 회원사와 상담회를 진행할 10개사를 최종 선정해 화상상담회를 진행했다. 그런데 1개사가 일정이 갑작스레 바뀌어 상담회에 참여하지 못했으나 추후 회원사들과의 네트워킹을 유지하기로 했다.
상담회 진행 결과, 터키 기업들은 대부분 만족감을 표현했다. 상담회에 참여한 많은 터기 기업들이 중국, 말레이시아 등 기존 거래처들에 품질과 납기 등 문제가 많아 새로운 거래처를 모색 중이었다. 품질이 좋고 납기를 잘 맞추는 우리나라 업체들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협회는 2021년에도 화상상담회를 계획하여 진행하고, 지역도 터키, 러시아, 인도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 (사)한국포장협회(회장 임경호)가 지난 11월 3일과 4일에 협회 사무국에서 터키 기업들과 화상상담회를 진행했다.

효성화학 등 3개사, ESG평가 A+등급

지배구조 개선 노력, 지속가능성 인정받아

효성화학㈜(대표이사 이건종)과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등 효성계열사 3사가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10월 14일 KCGS(한국기업지배구조원)가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효성화학㈜,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가 A+등급을 받았다.
조사대상 기업 760개 중 16개 기업이 A+등급을 받았으며, 효성의 계열사가 그 중 3개 포함됐다. 이번 평가에서 S등급을 받은 기업이 없어 이들 기업의 A+등급은 사실상 최고 등급인 셈이다.
㈜효성과 효성중공업㈜ 역시 A등급을 획득, 지속가능경영체제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18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받은 첫 평가에서 모두 A등급 이상을 받은 것이다.
KCGS는 지주사 체제 전환 등 효성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내렸다. 전사적인 환경경영 관리와 준법경영체계 강화,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운영 등 지배구조 개선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한 소통 노력을 인정한 것이다.
효성그룹 계열사들은 환경부문에서 ‘그린경영비전 2030 전략’을 수립하고 최고의사결정기구 EHS(Environment, Health, Safety, 환경안전보건)위원회를 신설, 체계적으로 운영했다. 사회부문에서는 공정거래법, 반부패, 보안 등 준법과 인권경영을 위한 교육을 전사적으로 확대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배구조부문에서는 이사회 산하 투명경영을 위한 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한 점과 사업보고서나 홈페이지를 통해 기업 지배구조 관련 정보, 정기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현황, 배당 및 이사회 정보 등을 공개하는 소통노력 등이 높은 평가를 얻었다.
효성화학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후 VOC경영을 통해 시장과 주주의 목소리를 듣는 한편 상호 신뢰관계 구축을 위한 투명하고 정확한 소통, 친환경 경영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효성은 ESG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