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제로 웨이스트 포장재 트렌드 강화
글로벌 식품·유통기업의 공동 목표
친환경·지속가능한 식품산업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포장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재활용이나 자연분해가 가능한 소재를 사용해 식품 포장에 드는 자원 낭비와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환경오염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로 웨이스트 트렌드의 선두에는 세계 식품 대기업들이 있다. 예컨대 코카콜라(Coca-Cola)가 유럽의 포장용기벤처기업 파보코(Paboco)와 협력해 종이 음료병을 개발 중이다. 소매전문지 리테일 디테일(Retail Detail)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올해 봄 헝가리에서 2천 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개발 중인 종이병의 실용성을 시험해볼 계획이다. 코카콜라는 ‘세계 1위 플라스틱 폐기물 생산기업’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2025년까지 유럽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의 용기를 100% 재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해 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이다.
유럽 최대의 식품기업 네슬레(Nestlé)도 지난 2019년 말 스위스 로잔에 설립한 ‘네슬레 포장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포장시스템 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일회용 용기와 재활용 불가능한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을 중단하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데, 유럽슈퍼마켓매거진(ESM)에 따르면 네슬레는 이탈리아에서 판매하는 제품 96%의 포장재를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전환했다.
한편 유럽 대표 슈퍼마켓체인 중 하나인 까르푸(Carrefour)는 ‘제로 웨이스트 미션(Mission Zero Waste)’ 온라인사이트를 열었다. 벨기에 폐기물 및 재활용사업협회 데누오(Denuo)와 합작으로 만든 이 플랫폼은 까르푸의 폐기물 감축과 재활용 확대 정책 수립에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까르푸는 해당 사이트를 통해 관련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소비자들의 제안을 받아 자사의 정책을 홍보한다. 까르푸는 2025년까지 PB제품 포장을 100%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전환하고, 포장의 양을 줄이고,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중단하고, 친환경 대체 포장재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가 있.
또 다른 유럽 대형 슈퍼마켓체인 알디(Aldi) 역시 제로 웨이스트 트렌드에 합류해 포장재에 플라스틱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부활절 초콜릿 제품군을 새롭게 선보였다. 달걀을 각진 모양으로 만들어 기존 동그란 달걀을 세우기 위해 사용하던 플라스틱 포장재를 없앴다. 이 제품의 포장은 종이와 자연 분해 가능한 천연섬유 필름으로 만들어졌다. 알디에 따르면, 이것은 ‘더 푸른 부활절(Greener Easter)’ 캠페인의 하나로, 알디는 올해 부활절 시즌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 대비 29톤가량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디는 2025년까지 모든 제품의 포장재를 재사용, 재활용 혹은 자연 분해 가능한 소재로 전환할 계획이다.
한편 영국 슈퍼마켓브랜드 아스다(Asda)는 지난해 10월 첫 ‘지속가능성 시험 매장(sustainability trial store)’을 열었다. 이 매장은 물품을 장하지 고 진열하여 필요한 만큼 원하는 용기에 담아 살 수 있는 리필형 식품과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재활용품을 수집하는 시설을 갖추었다. 아스다는 올해 지속가능한 매장을 영국 여러 지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2025까지 PB제품에서 30억 개의 플라스틱 포장을 제거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유럽 내 거의 모든 식품 대기업과 대형유통기업이 플라스틱 포장재 감축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고 공략을 내걸었다. 환경 보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이러한 트렌드의 주요 동력이다. 식품전문지 푸드네비게이터(Food Navigator)의 보도에 따르면, 약 70%의 영국 소비자들이 능동적으로 플라스틱 함유가 적은 제품을 찾는다고 한다. 유럽시장에 진출하는 우리나라 기업들도 제로 웨이스트, 탈-플라스틱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할 필요가 다.
“2021년에도 미국 식품시장 성장한다”
가치 기반 및 소형 포장으로 수요 전환
최근 발표된 마켓리서치기업 IRI은 미국 식품시장의 2020년 경향 분석 및 2021년 성장 예측과 관련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온라인 판매의 세 자릿수 성장, 냉동식품과 알코올음료의 두 자릿수 성장, 여러 식품 카테고리에서 등장한 프리미엄화, 식물 기반 원재료 및 재활용 포장을 포함한 지속가능성 카테고리 식품의 뚜렷한 성장 등으로 2020년 미국 식품시장을 정의했다. 2020년에 보였던 이러한 추세는 2021년에도 그대로 유지되거나 발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IRI는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 포장재 제품(Consumer Packaged Goods, 이하 CPG) 식품에 대한 요는 2021년에도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러나 2020년의 폭발적인 성장세로 인해 카테고리 중 65%가 매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공급 부족 현상이 완화되고 제품 수급이 정기적으로 안정화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였다. IRI는 이동성 증가에 더 높은 비용이 소요되는 것과 더불어 이러한 가격 민감도의 증가가 더 높은 가치를 가지는 제품, 자가 상표(Private Label) 브랜드, 적절한 크기의 패키지 상품의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프리미엄화, 맛에 대한 탐닉, 건강 및 웰빙, 지속가능성 등의 트랜드는 일부 카테고리에 있어서 판매를 지속적으로 촉진시킬 것으로 내다보았다.
2020년 많은 소비자들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강과 관련한 기능성 제품들 점을 발견하였다. 지난해 4월 국제식품정보위원회(International Food Information Council)의 연례 식품 및 건강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5명 중 1명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식품 선택 시에 평소보다 더욱 건강한 선택을 하고 있다고 답하였다. 이로 인해 IRI는 2020년 모든 소득 수준의 소비자들로부터 프리미엄 및 슈퍼 프리미엄 제품의 소비가 증가하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프리미엄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구매할 재정적 여력이 되는 소비자들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2월에 발표된 IFIC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2021년까지 소비자의 28%가 식품 구매를 충분히 할 여력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한다. IRI는 이와 같은 가격에 대한 관여도 증대가 전통적으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인식되어 있는 냉제품과 같은 카테고리 반사이익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 냉동 해산물 및 과일 판매는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 IRI는 이러한 판매 증가 추세가 2021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견했다.
IRI는 팬데믹 기간 동안 제한된 이동성으로 인해 미국 소비자가 자신의 부엌에서 요리하는 빈도를 증가시킴에 따라 2020년에 신선식품 11%, 육류 35%의 판매 증가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한 젊은 세대는 베이킹과 위안을 주는 아이템들의 판매 증가세를 주도하였다. 많은 소비자가 가정 내 요리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고 있으나 헌터(Hunter)의 조사에 따르면 71%의 응답자가 팬데믹 이후에도 가정 내 요리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식품 제조업체가 이러한 소비자의 변화에 맞추어 해당 카테고리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IRI는 지속가한 제품을 식품 브랜드의 심 기회로 지적하였다. 다양한 지속가능 식품 카테고리들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식물 기반 단백질 대체품들이다. IRI에 따르면 2020년 ‘콩 단백질 함유’, ‘Seitan단백질 함유’ 클레임을 포함한 제품의 매출은 26% 증가하였다. 또한 닐슨(Nielsen)의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10월 3일까지 육류 대체품의 판매가 전년 동기간에 비해 1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지속가능한 식품 카테고리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식품 제조업체들은 급격한 시장 환경 변화를 겪었다. 2021년 백신의 보급 등으로 팬데믹 사태가 진정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변화가 다시 한 번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2020년 소비자들의 변화는 일시적 변화를 넘어 지속적으로 시장 트랜드에 영을 줄 가능성이 높다. 제조업들은 시장 트랜드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