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8월 01호 Global Packaging News

美 코로나19시대, 일회용품 사용 급증

위생 문제와 뉴노멀 라이프스타일 영향

코로나19로 미국의 일회용품 사용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환경보호 차원에서 일회용 비닐봉지와 플라스틱 식기류 등의 사용 금지 규제가 강화됐으나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위생문제로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일시적으로 완화됐다. 셧다운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고, 테이크아웃과 배달음식 수요가 늘어난 것도 일회용품 사용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미국 전역에 확산되었던 일회용품 사용 규제도 급제동이 걸렸다. 환경보호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일회용품 사용 금지에 앞장서 왔던 지역들까지 바이러스 전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규제 시행을 일시 중단하거나 오히려 일회용품 사용을 권하고 나섰다.
환경보호 규제가 엄격한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4월 주지사 행정명령을 통해 그동안 사용을 금지했던 소매점 내 포장용 비닐봉지 사용을 60일간 일시적으로 허가했다. 매사추세츠, 메인, 오리건주 역시 비닐봉지 사용 금지 혹은 비닐봉지를 포함한 일회용 포장봉투 사용 금지 규제 시행을 중단했다. 3월 1일부터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고, 일회용 종이봉투 제공 시 수수료를 부과토록 한 뉴욕주는 단속 시작일(5월 15일)을 연기했다.
일회용품 사용을 의무화한 지역도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소매점과 식당 내에서 소비자가 집에서 가지고 오는 모든 물품(가방·머그컵 등) 사용을 금지했으며, 뉴햄프셔주와 매사추세츠주도 쇼핑 시 개인이 들고 온 가방 사용을 금지했다.
정부 규제 완화 외에도 소매점이나 카페 등이 자발적으로 고객의 개인물품 사용을 금지한 곳도 생겼다. 개인 텀블러나 머그컵 사용을 장려했던 스타벅스와 던킨은 코로나19 이후 직원과 다른 고객의 안전을 위해 일회용 컵만 사용할 것이라고 공지했고, 대형 유통체인인 타겟도 별도의 공지가 있기 전까지 일회용 비닐봉지 혹은 종이봉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재사용 가능 가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경제 재개와 관련된 지침을 통해 학교·오피스·살롱·식당 등 여러 명이 모이는 곳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이 급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재활용이 불가해 퇴출 위기에 놓인 스티로폼 매출이 크게 늘었다. 독일과 미국의 스티로폼 제조업체 이네오스 스티롤루션(Ineos Styrolution)과 트린소(Trinseo SA) 모두 코로나19 이후 식품 포장재와 헬스케어 부분의 수요 증가로 전년대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네오스 스티롤루션의 케빈 맥쿠에이드 최고 경영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예측하지 못한 결과”라며 “유럽은 2월부터, 미국과 3월과 4월부터 매출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감염 공포로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나기도 했지만, 셧다운 기간 동안 일회용품에 의존하는 테이크아웃과 음식 배달이 늘었고, 온라인 쇼핑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류와 포장재 사용도 증가했다. 식당 음식 주문·배달 플랫폼 그럽헙의 1분기 매출은 3억 6,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했으며 이 기간 음식을 주문한 고객은 2억 3,900만 명으로 1년 사이 24% 늘었다.
미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26% 이상의 점유율(2019년 기준, IBIS World)을 차지하고 있으며, 연간 30억 개가 넘는 소포를 배달하는 아마존은 1분기 매출은 755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6% 증가했다. 아마존이 배송 시 사용하는 포장재는 비닐로 된 버블메일러, 에어필로우, 폴리 백 등이다.
이밖에 청결 유지를 위해 사용하는 청소용 물티슈, 마스크, 비닐장갑 등도 뉴노멀시대의 시작으로 인한 소비자의 일상 변화로 생겨나는 새로운 일회용품 수요다.
IBIS World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Paper Bag & Disposable Plastic Product Wholesaling in the US, 2020년 5월)에 따르면 미국 종이봉투 및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도매부분의 시장규모는 2020년 767억 5,7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상업용 종이·플라스틱 포장재로 전체 매출의 19.1%에 이른다.
현재 많은 플라스틱 관련 기업들이 코로나19를 환경보호 규제강화로 침체되던 일회용품 시장을 확대할 기회로 여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플라스틱을 포함한 일회용품 수요는 증가했으며, 당분간 이 수준을 유지하거나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동부지역 식품점 체인 A사의 바이어는 “직원과 고객의 요구로 당분간 무상으로 일회용 봉투를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지방정부의 방침을 따를 예정이나 감염 예방 차원에서 규제가 허락하는 선에서 최대한 일회용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일회용품 쓰레기가 급증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친환경적이고, 자연에서 생분해되는 소재의 일회용품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기업은 미국의 일회용품 사용 증가에 따른 시장 기회를 활용한 진출 전략을 세움과 동시에 향후 진행될 규제 시행 정상화와 환경보호 강화를 주장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읽고 이에 대한 구체적 대응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또한 친환경 패키징과 포장재 소재 개발, 포장재 사용을 최소화하는 디자인 등도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U 영양점수 라벨링이 대세

A부터 E까지 5등급 색으로 표기

유럽의 대형 식품 제조·유통 업체들이 앞 다투어 영양점수(Nutri-Score) 라벨링을 도입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 네슬레(Nestlé)가 지난해 11월 영국, 오스트리아, 벨기에, 프랑스, 스위스 판매 제품에 영양점수 라벨을 부착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오샹(Auchan), 알디(Aldi), 까르푸(Carrefour) 등의 대형 유통업체도 유럽에서 판매되는 PB브랜드 제품에 영양점수를 표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다국적 식음료 기업 다논(Danone)은 이미 지난해 초 이 라벨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영양점수 ‘Nutri-Score’는 2016년 프랑스 정부가 개발한 라벨링 시스템으로, 식품에 포함된 건강에 좋은 성분과 좋지 못한 성분을 점수로 계산해 A부터 E까지 5등급의 색으로 표기하는 방법이다.
과일, 채소, 섬유질, 단백질은 좋은 성분으로, 이 성분들의 함량이 높은 식품일수록 초록색 A등급을 받는다. 반면, 소금, 포화지방, 칼로리, 설탕은 몸에 좋지 않은 성분으로 분류되고 이 성분들이 많을수록 빨간색 E등급을 받게 된다. 이 제도는 소비자들이 더 쉽게 건강한 제품을 선택하도록 도와 심혈관 질환과 비만, 당뇨병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되었다.
현재 영양점수 라벨링은 권고사항일 뿐 의무사항은 아닌데 여러 소비자 보호 단체들이 유럽의회에 영양점수 제도의 의무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 국회는 2021년 1월부터 인터넷, TV, 라디오 등 모든 매체에서 광고하는 제품은 의무적으로 영양점수를 표기해야 한다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송출되거나 수신되는 모든 식품 광고에는 영양점수 라벨이 들어가야 한다.
프랑스 생활조건연구센터(CREDOC)는 최근 영양점수 라벨의 적용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약 41%의 프랑스인만이 영양점수에 대해 알고 있지만, 알고 있는 사람들의 상당수(61%)는 이 라벨이 식품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또한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영양점수에 대한 인식이 높고, 만 25~34세 나이의 사람들이 이 제도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생활조건연구센터는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로 인해 소비자들이 건강에 더 신경을 쓰게 되면서 영양점수에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양점수는 기존의 영양성분표시에 비해 쉽고 빠르게 식품의 영양가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론 여러 한계점도 존재한다. 우선 이 제도는 방부제, 색소, 감미료 등의 식품 첨가물의 고려하지 않고 식품의 분량도 점수에 반영하지 않는다. 또한 각국의 영양 지침서와 차이가 있다는 문제점도 있는데, 예를 들어 영양점수 시스템은 네덜란드의 영양 지침과 비교했을 때 흰 밀가루빵(White bread)에 지나치게 관대하지만 올리브오일에는 너무 부정적이다.
유럽 식품 산업에서 ‘건강’ 키워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유럽의 여러 대형 식품제조·유통 업체들이 영양점수 라벨링을 자발적으로 도입하는 것도 이러한 트렌드와 궤를 같이한다. 따라서 유럽 시장진출을 위해서는 소금, 포화지방, 칼로리, 설탕 등 건강에 해로운 성분의 함량을 낮추고, 건강함을 강조하는 홍보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유럽 각국에서 설탕 소비를 줄이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예컨대 영국 정부가 2018년 4월 설탕세를 도입한 이후 절반 이상의 청량음료 업체들이 설탕 함량을 줄였다. 이탈리아도 올 10월 설탕세를 도입할 예정이고 프랑스, 핀란드, 아일랜드, 헝가리 등에선 이미 시행 중이다.
영양점수 라벨 시스템은 도입 초기이지만 앞으로 사용이 더 확대되고 의무화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수출업체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유럽에서 사용되는 영양점수 라벨을 담당하는 기관은 프랑스 보건부로 라벨 사용 등록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할 수 있다. 회사와 제품정보를 등록하고 라벨 사용 계약을 하는 방식이며, 비용은 무료이다. 영양점수 라벨 사용 등록을 하면 해당 브랜드의 모든 식품에 로고를 사용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는데, 이는 영양 등급이 우수한 제품에만 라벨을 붙이는 ‘체리 피킹’을 방지하려는 조치다.

▲ 영양점수(Nutri-Score) 라벨링의 모습.

drupa 2021, 전시기간 9일로 단축

2021년 4월 20일부터 28일까지 9일간 개최

메쎄뒤셀도르프는 2021년도 4월 개최 예정인 ‘드루파(drupa) 2021’의 전시기간을 9일로 단축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드루파 2021’은 2021년 4월 20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된다.
드루파 본부장 클라우스 볼자-슈뇌만(Mr. Claus Bolza-Schünemann)은 “유럽 외 제3국가 국민의 여행 제한, 기존(2016년도) 회차 대비 방문객의 소폭 감소 등의 이유로 많은 참가사에서 전시기간 단축을 요청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전시기간을 단축하는 것이 전시회를 방문하는 방문객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기간이 9일로 단축되었다 하더라도 drupa의 진가를 발휘하기에는 충분한 기간이다”라고 덧붙였다.
전시회 개최가 9개월 앞으로 다가온 현재 약 52개 국가에서부터 1,500개 이상의 참가사가 드루파 2021의 참가를 확정지은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