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02호 KOPA News

(사)한국포장협회

협회장배 골프대회 진행

고문, 자문위원 초청 어울림 행사

(사)한국포장협회(회장 임경호)가 지난달 26일 기흥 골드CC에서 2022 협회장배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협회 고문, 자문위원을 초청해 회원들과 어울림 한마당으로 진행되어, 협회 발전을 위한 조언과 의견교환 등이 이루어졌다.
임경호 회장은 인사말에서 “협회의 전통 중 하나인 골프대회를 통해 현직에 재직할 때 협회 사업의 적극적인 참여로 화합과 발전에 앞장서신 고문, 자문위원님을 모실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만남의 시간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선창 고문은 “협회는 회장과 임원들이 주축이 아니고 회원 한분한분 모두가 주인이며 협회 발전을 위한 다양하고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협회는 내 회사와 같이 여기고 모든 일에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손일권 자문위원, 장형순 자문위원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2022 협회장배 골프대회에서는 우승 이수현 대표, 준우승 김선창 고문, 메달리스트 김보철 대표, 롱기스트 우병윤 대표, 니어리스트 전준호 대표가 차지했다.
협회는 11월 23일 납폐식을 갖는다.

▲ (사)한국포장협회 2022 협회장배 골프대회

 

KOPA Member Companies – 일진팩

고객만족 100% 도전하는 식품·공산품 포장재 생산 전문기업, 일진팩

▲ 일진팩 본사 전경

전준호 대표는 스물여섯일 때 갈치 포장지 회사에 사원으로 입사했다. 전 대표가 처음 회사에 입사할 때까지만 해도 좋은 기계로 높은 품질의 포장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10년 동안 근무를 하며 더 중요한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는 내용물에 맞는 포장지를 디자인하고 설계하는 것이다. 갈치 포장지 회사에서 근무하며, 포장지가 잘못되어 소중한 갈치가 유통 중에 상하는 경우를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것. 이에 고객들이 포장지로 인해서 안 좋은 일을 겪지 않도록 그동안의 노하우와 설비 갖추어 2009년 일진팩을 설립하였다. 현재는 그라비아 인쇄기(Gravure Print) 그리고 무용제(Solvent Free) 합지 드라이 머신 2대와 가공기 7대(스탠드제대기, 지퍼제대기, 지퍼스탠드제대기 각 1대, 삼방제대기, 이방지퍼제대기 각 2대)를 운영하고 있다.

▲ 일진팩 전준호 대표이사

고객 맞춤형 제품 포장의 비결

일진팩은 이러한 기계를 통해 다양한 형태·용도의 식품·공산품 포장재를 전문 생산하는 기업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포장재를 불량 없이 빠르게 처리해 290여 개의 거래처를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거래처를 보유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제품 포장의 모든 프로세스를 정교하게 시스템화 해놓았기 때문이다.
전준호 대표는 “인쇄, 합지, 가공을 각각 전담하는 공장들을 갖추고 있어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포장지를 단시간 내로 제조할 수 있다는 것이 일진팩만의 차별화된 강점이다”라며, “앞으로는 어떤 의뢰든 동판만 준비되어 있다면 단 3일이면 상담부터 유통까지 끝내는 진보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라고 말했다.

▲ 인쇄공장의 그라비아 인쇄기

▲ 합지공장의 논솔벤드라이 머신

▲ 가공공장의 삼방제대기와 인쇄물

신생업체나 소규모 업체들을 위한 서비스 제공

일진팩의 또 다른 강점은 바로 접근성에 있다. 신생업체나 소규모 업체들의 경우 제품을 생산했음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큰 규모의 포장업체에게 선뜻 일을 맡길 수 없다. 일진팩은 그런 업체들의 상담부터 디자인, 동판제작, 인쇄, 합지, 슬리팅, 가공, 유통 등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과정을 빠른 시일 내로 처리해준다. 포장 타입 또한 용도와 형태에 맞게 삼면형, T면형, T/M면형, 지퍼형, 스탠드지퍼형, 자동롤 등 대한민국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모든 포장지를 무리 없이 생산할 수 있다.
“일진팩을 찾은 주 고객들은 대개 제품을 만들어 출시를 해야 하는데 포장지를 어떤 것으로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알 수 없는 신생업체나 소규모 업체들이다. 제품은 그들의 소중한 결과물이자 유일한 일터이기에 상담부터 유통까지 포장지 제작에 많은 정성을 기울인다”
고객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전준호 대표. 그런 그도 10여 년 동안 이 일을 하면서 매출이 크게 떨어지는 등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럴 때마다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새로운 고객을 찾기 위해 영업을 하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마트에 진열된 일진팩이 가공한 포장 제품들을 보며 초심을 다 잡는다고 했다.

▲ 일진팩의 생산 제품군

자체 개발한 기술로 특허까지 출원

일진팩은 연포장 분야에서 20여 년간 포장재를 생산하며 축적해온 전준호 대표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전커팅기를 지난 2018년 자체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다.
“일진팩의 비전커팅기는 일본 회사 도다니에서만 구현되던 기술을 개량한 것이다. 일본 도다니에서만 구현되던 리얼 라운드 컷팅을 일본보다 한 단계 진보된 두 대의 비전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기계는 비전이 두 대 달려 있어 좌우 꼭짓점을 잡아가면서 자를 수 있는 제품으로 국제 특허 및 국내특허를 출원한 상태이다.
다만, 전준호 대표는 “비전커팅기의 완성도는 현재 80% 수준으로 뛰어난 기술력과는 별개로 운영 및 조작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라며, “연구개발과 기술혁신을 통해 제품의 성능을 보완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친환경 포장재 생산 요구에 대응

전준호 대표는 환경 이슈에 대해 요즘 관심이 많다. 현재 포장재 시장에서 친환경 포장재 생산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다. 각종 환경규제들이 새롭게 등장하거나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기에 일진팩 또한 모든 포장 업체처럼 환경 규제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큰 기업들의 경우는 환경을 생각해 포장지를 제작하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 제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눈에 띄는 디자인을 할 수밖에 없다.”
현재 일진팩이 탄소중립을 위해 무(무)용제 합지 드라이 머신 두 대 도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해당 드라이 장비는 기존 솔벤드라이 장비가 아닌 논-솔벤드라이 장비로 용제 도포량이 적어 솔벤드라이에 비해 접착제는 ⅓ 가량, 전기료는 약 80% 절약할 수 있어 자원 낭비가 덜하다.

포장협회, 탄소중립으로 향하는 지름길

혼자 잘 사는 방법보다 다 같이 잘 살기 위해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방법도 혼자보다는 여럿이 같이 모여 고민하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에 일진팩은 지난 8월 한국포장협회의 신입회원으로 가입했다.
전준호 대표는 이에 대해 “한국포장협회가 포장 분야에서 가장 크고 가장 앞서가는 곳이라고 생각하기에 신규 회원사로 가입을 하게 되었다”라며, “원단, 동판, 잉크 기술이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협회가 방향성을 제시해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보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내·외 여러 포장 관련 정보를 공유해서 탄소중립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므로 이번 가입을 계기로 포장협회의 여러분과의 도움을 많이 받아 연포장 분야에서 선두 주자로 도약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동원시스템즈, 그룹 신성장동력 2차전지소재 사업 박차

전기차와 동일한 규격의 배터리 캔 생산 확대

동원그룹은 계열사 동원시스템즈(대표이사 조점근, 서범원, 장성학)의 2차전지 소재를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동원그룹은 지배구조 재편을 맞아, 새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종합 패키징·첨단소재를 다루던 계열사 동원시스템즈가 2차전지 핵심 소재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동원시스템즈는 지난해 2차전지용 원통형 캔 제조 자회사 엠케이씨(MKC)를 인수·합병했다. 엠케이씨는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주요 배터리업체에 배터리 캔을 납품한 바 있다.
이어 동원시스템즈는 지난 1월 21700규격(지름 21㎜, 높이 70㎜) 원통형 배터리 캔의 내식성을 높이는 기술을 업계 최초로 개발, 완제품 생산에 성공해 주목 받았다. 지난 7월에는 원통형 배터리 캔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신공장 증설에 나섰다. 충남 아산의 신공장은 21700규격과 4680규격(지름 46㎜, 높이 80㎜) 원통형 배터리 캔을 주력으로 연간 약 5억 개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 중 동원시스템즈는 4680규격 원통형 배터리 캔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일각에선 해당 배터리 캔을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로 가공해, 4680규격 시장을 주도하는 테슬라에 공급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는 평이다. 다만 사측은 협력사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배터리 공급 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이밖에 동원시스템즈는 순천향대와 ‘이차전지 전문인력 양성 MOU’를 체결하는 등 공격적인 인재확보에 나섰다.
동원시스템즈 관계자는 “최근 추진되는 동원산업-동원엔터프라이즈 합병의 목적은 신성장동력 강화”라면서 “2차전지 소재 사업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투자와 인력확보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동원 시스템즈의 2차전지 소재 사업 강화를 위해 2019년부터 신설비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올해도 사업이 확장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아산 2차 전지 원통형 캔 사업장 예상 조감도

 

오리온, 생수병 라벨 없애 비닐 사용 줄여

분리배출 편의성 및 재활용 효율성 높여

오리온은 닥터유 제주용암수 무라벨 2L를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닥터유 제주용암수 무라벨 2L는 기존의 수분리성 라벨을 없애 비닐 사용량을 대폭 줄이고, 분리배출 편의성과 페트병 재활용 효율성을 높였다. 제품명, 식품유형, 영양정보 등은 묶음용 포장에 기입해 무라벨, 무색캡, 무색병 등 3가지 친환경적인 요건을 갖췄다.
닥터유 제주용암수는 기존 530mL에 이어 2L까지 2종의 무라벨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530mL는 외출 시 가볍게 휴대해 마시거나 운동 시 간편하게 수분을 보충하는데 용이하며, 넉넉한 용량의 2L는 가정에서 커피, 차 및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기 적합하다. 닥터유 제주용암수 앱과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원하는 배송 주기와 요일, 수량을 정해 정기배송도 가능하다.
라벨 유무 상관없이 모든 2L 제품의 페트병 디자인도 개선했다. 제주의 바다와 주상절리를 형상화한 독창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한 손으로 잡기 편하도록 병 허리 부분에 손잡이 디자인을 적용했다.
한편, 오리온은 음료 사업을 그룹 신수종 사업의 한 축으로 선정하고, 제주 용암해수를 원수로 사용해 만든 ‘닥터유 제주용암수’를 판매하고 있다. 닥터유 제주용암수의 영양정보를 확인해보면 2L 기준 칼슘 132mg, 칼륨 44mg, 마그네슘 18mg이 들어있다. 물에 녹아있는 칼슘, 마그네슘 함량을 나타내는 경도는 200mg/L로, 연수(軟水) 중심의 국내 물 시장에서 경수(硬水)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오리온은 윤리경영의 일환으로 지난 2014년부터 제품의 포장재 크기와 잉크 사용량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는 노력을 지속해오고 있다. 2017년에는 인체에 유해한 휘발성유기화합용제를 사용하지 않은 포장재를 개발해 식품용 포장재로는 최초로 환경부 ‘녹색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2019년부터 총 120억 원을 투자해 잉크 사용량을 기존 대비 50% 가량 절감할 수 있는 ‘플렉소 인쇄설비’를 도입하는 등 환경 친화적 포장 적용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라벨을 제거할 필요가 없고 정기배송으로 간편하게 받아볼 수 있어 기존 제품뿐만 아니라 무라벨 제품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네랄이 풍부한 제주 용암해수로 만든 닥터유 제주용암수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오리온의 닥터유 제주용암수 무라벨 2L 제품

 

튀르키예 출장 기행문(2022년 10월 10~17일)

대진화학 이혜영

10월 10일 늦은 밤 출발하여 11시간 반의 비행시간에 끝에 10월 11일 오전 5시 도착했다. 가이드, KOTRA 과장님, 전무님, 전시회 참관 멤버들을 만나 버스 타고 출발하여 체크인 및 조식을 먹고 가이드를 따라서 호텔로 이동했다.
튀르키예는 메트로버스라는 것이 있는데 버스 전용차선이라 신호 없이 계속 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편리했다. 오전 일찍 도착해서 부스 설치까지의 여유 시간에 메트로버스를 타고 ‘서라벌’이라는 곳에서 들려 한식을 먹었다. 소주가 거의 2만 원이다 보니 한잔 한잔이 참 귀하고 아까웠다. 식사를 마치고 난 후 지하철을 타고 탁심 광장 도착했다. 그곳은 한국의 명동거리 같았다. 그래도 유럽 느낌의 건물들이 양옆에 있어 여행하는 기분이 들긴 했다. 이후 돌아가는 버스를 탔는데 오후 3시 밖에 안됐는데도 만석이었다. 앉을 자리가 없어서 너무나 피곤했지만, 유럽인지 아시아인지 모를 창밖 풍경을 1시간 정도 감상하다 보니 어느덧 호텔에 도착했다.
도심에는 높은 건물이 없어 멀리까지 한눈에 보여 기분을 시원하게 만들었다. 저녁에는 KOTRA에서 튀르키예에 대한 간단한 소개 및 식사를 준비해 주었다. 한국과 튀르키예가 무역을 하는 것과, 어떤 전략으로 홍보를 해야 하는지를 잘 설명을 해주어서 전시회를 앞두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저녁 식사는 튀르키예식 코스요리를 준비해주었는데 예상보다 양이 푸짐했다. 한국식 코스요리와 비교하면 3배는 많은 양인 것 같았다. 설명회를 진행한 최용안 KOTRA 과장은 “튀르키예 사람은 평균 식사량이 엄청나다”며 “그런 이유로 이곳에 방문하면 다들 살이 많이 쪄서 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6일간 이것저것 먹고 살이 찌긴 했다.

▲ 대진화학 이혜영

만찬 후 전시회를 준비하러 갔는데 전시회를 하기 전의 전시장 모습은 아주 난장판이었다. 12시간 후면 전시회인데 판넬을 하나하나 붙이고 있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어떻게 디자인을 할지에 대한 구상만 해놓고 귀가했다. 그래도 전시장과 호텔이 걸어서 5분 거리인 것은 좋았다. 전시회가 시작할 때와 닫힐 때의 도로는 꽉 막힌 출퇴근 시간의 도로와 같아서 자동차로 이동했더라면 고생을 많이 했을 테니 말이다.
2일차 아침은 어제와 다른 조식을 먹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빵 종류가 굉장히 많고, 치즈 종류도 거의 10가지가 되었으며, 샐러드는 종류별로 전부 신선해 보였다. 또한 가장 맛있는 건 멜론이었다. 한국과 다르게 껍질이 하얀 수박같이 생겼는데 이 정도로 달달한 멜론은 처음 먹어 보았다.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관 팀들도 조식 중에서 멜론이 제일 맛있었다고 할 정도였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분은 가져갈 수만 있으면 멜론을 구매해서 가져가고 싶다고 했다.
드디어 전시회 첫째 날, 전시회장을 들어가다 깜짝 놀랐다. 분명히 어제는 공사장이었는데 오늘은 레드 카펫이 깔려있고, 패키징 전시회라 화려하기까지 했다. 규모가 거의 킨텍스의 10배라고 했는데, 하루 만에 못 돌아보고 거의 4일 걸려서 다 돌아봤다. 업체들의 부스 크기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컸으며, 각각 테마가 있어서 인테리어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그중 기억에 남는 부스는 꽃집처럼 벽 한 쪽을 풀과 꽃으로 꾸며두고 사이에 포장지를 넣어놓은 것으로 눈에 확 띄어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 풀과 꽃으로 벽면을 장식한 튀르키예 전시회 부스

무엇보다 튀르키예 사람은 정말 친절하다. 어느 정도냐면 우리가 아예 관련도 없는 부스에 들어갔는데도 간식을 주고 같이 대화를 나누어 주었다. 자신은 한국을 가본 적도 없는데 김치를 좋아한다고 했고, 심심하면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챙겨본다고 했다. 또한, 튀르키예는 한국을 형제로 생각한다고 했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튀르키예와의 교류는 고구려와 돌궐부터 시작됐고 특히, 6.25전쟁과 2002월드컵 때 한국이 응원단의 대형 튀르키예 국기를 달아줘서 튀르키예에서 크게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현재는 한류열풍으로 인해 한국을 싫어하려야 싫어할 수가 없단다. 한류의 인기를 몇 번 실감한 게 있는데, 3일차에 16~18살 친구들이 한국포장협회 부스에 와서 한국을 좋아한다고 해주어서 같이 사진도 찍어주었는데, 연예인이 된 기분이었다.
전시회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튀르키예 사람들은 영어가 필수가 아니라서 조금 걱정을 했지만, 한국포장협회에서 터키어 통역사들을 지원해 주었다. 그리고 KOTRA 이스탄불 직원들도 번갈아가면서 통역을 도와주었다. 덕분에 외국 사람들을 상대하는 게 보다 쉬웠다. 또 튀르키예 전시회가 특이한 게, 튀르키예 사람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중동, 유럽, 러시아에서도 사람이 와서 다양하게 홍보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랍어를 하는 사람과는 얘기가 잘 통하지 않았다. 그중에서 기억나는 사람은 2일차 끝에 방문한 사장인데, 우리 잉크를 급하게 필요로 했다. 거의 30분~1시간 동안 그림까지 그려가며 설명했던 열정이 대단하신 분이었다. 우리도 그 열정 및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 다음날 그 사장에게 연락해서 공장 방문했다. 이 역시도 KOTRA 직원들이 도와주어서 연락을 하고, 통역사도 같이 갈수 있었다. 그 공장에는 어제 만난 대표는 자리에 없었지만 그 회사의 이사가 있어 흔쾌히 대화도 나누고 공장을 둘러볼 수 있었다.
다시 전시회로 오는 길은 금요일 1시쯤이었는데, 금요일 1시에는 남자들이 모스크(이슬람교의 예배당)에서 예배를 보는 시간이라 그분들과는 같이 점심 식사를 하지는 못했다. 전시회 가는 곳곳을 보니 거의 5㎞마다 모스크가 세워져 있는 것 같았다. 역시 이슬람이 99%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았다. 평지여서 한번 훑어보아도 더 많아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마지막 날에는 비행기 시간 전까지 남는 시간을 활용하여 이슬람 성전에 갔다가 보스포러스 해협을 건너는 유람선을 탔다. 먼저 이슬람 성전 중 하나인 블루 모스크에 다녀왔는데 터키의 과거 전쟁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다음으로 내가 기대하던 유람선을 탔는데 너무 추워서 덜덜 떨기는 했지만 유럽 대륙과 아시아 대륙 사이에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남달랐다. 거기에 날이 좋아서 그런지 경치도 아름답게 보여서 전시회로 인한 그동안 피로가 날아가는 기분이 들었다(다른 멤버들은 추워서 1층으로 바로 내려갔다).
그리고 대망의 고등어 케밥을 먹었다. 일반 고등어 케밥은 비리고 가시도 많아서 맛없다는 평이 있는데, 터키의 가이드가 우리가 유람선 타고 있는 동안 맛집에서 1시간을 웨이팅하여 사온 고등어 케밥은 달랐다. 얼마나 맛있었으면 우리 주변에 있던 관광객이 어디서 샀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맛있는 음식을 먹게 해준 가이드에게 감사해하며, 그 주변에 유명 관광지인 이집션 바자르에 갔다. 이스탄불 시장이라고 보면 되는데, 여기서 유명 전통과자인 로쿰, 그리고 터키 대표인 꿀 등을 샀다. 집에서 먹어보니 역시 꿀이 엄청 달았다. 터키에서 유명한 카이막도 꿀이 맛있어서 더 맛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이렇게 4일간의 전시회 일정을 마치고 반나절의 여행 후 비행기를 타고 귀국을 하게 되었다. 정말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튀르키예를 별 탈 없이 무사히 다녀오게 해준 한국포장협회 오선진 전무님 및 KOTRA 직원들 모두에게 감사하다. 또한 짧은 시간 동안 같이 부스를 운영하면서 많이 도와준 씨오텍, 인터맥, 남경, 세미, 유한팩, 두산의 직원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 튀르키예 전시회에 출전한 한국관 팀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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