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제주삼다수, PET병 리사이클 생태계 구축
국내 최초 CR PET 생수병 상용화 위한 공동 개발 진행
SK케미칼(사장 전광현)과 제주삼다수를 생산, 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사장 김정학)가 손잡고 국내 PET병의 리사이클 생태계를 구축한다.
양사는 제주도 제주시에 위치한 제주개발공사 업무동에서 SK케미칼 전광현 대표이사와 제주개발사 김정학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페트병 리사이클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월 5일 밝혔다.
협약에 따르면, 제주개발공사는 고품질의 투명 PET병을 수거해 SK케미칼에 제공한다. SK케미칼은 이를 재생PET(r-PET)로 가공, 코폴리에스터 생산원료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렇게 생산된 재활용 소재로 화장품 용기, 섬유, 가전시장으로 리사이클 밸류 체인(Value Chain)을 확대하고 국내 순환 경제 활성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양사는 국내 최초 케미컬 리사이클 생수병 개발에도 협력한다. 케미컬 리사이클 PET(CR PET)는 플라스틱을 분해해 순수 원료 상태로 되돌려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기술로, 플라스틱 제품의 품질 저하 없이 반복적인 재활용이 가능해 생수병에 보다 적합한 소재로 인정받고 있다. 이를 위해 제주개발공사는 제삼다수 가정배송서비스 플랫폼 ‘삼다수앱’의 회수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에서 수거되는 고품질의 삼다수 PET병을 전량 SK케미칼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공사는 ‘그린 홀 프로세스’ 친환경 경영을 추진하며, 자원의 선순환을 위해 투명 PET병 수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주도에서 ▲투명 PET병 전용 수거시설 ▲PET병 자동수거보상기 ▲해양 쓰레기 업사이클 프로젝트를 통해 200톤 이상의 투명 PET병을 수거해 친환경 패션 아이템으로 탈바꿈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SK케미칼은 2019년 재생PET(r-PET)를 원료로 사용한 코폴리에스터 ‘에코트리아(ECOTRIA) R’을 출시했다. 또한 친환경 플라스틱시장 확대에 발맞춰 케미칼 리사이클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중국 리사이클 업체 지분투자를 통해 케미칼 리사이클 료와 케미 리사이클 PET 제품의 한국시장 독점권도 확보했다.
SK케미칼 전광현 사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생수 브랜드인 제주삼다수를 생산, 유통하는 제주개발공사와 업무 협약을 통해 친환경 플라스틱 순환체계를 구축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케미컬 리사이클 PET(CR-PET)와 같은 친환경 제품개발을 통해 ESG 경영체계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개발공사 김정학 사장은 “국내 생수업계 1위 브랜드인 제주삼다수를 생산, 판매하는 만큼 PET병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재혁신을 통한 친환경 제품 생산부터 PET병의 수거, 새활용까지 책임지는 친환경 활동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며 “제주에서의 순환경제시스템 구축사례를 바탕으로, 친환경 소재기업 SK케미칼과 함께 자원순환의 가치를 전국으로 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전광현 SK케미칼 사장과 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이 지난 8월 4일 ‘친환경 자원 순환 시스템 구축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제품 포장백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교체
국내 업계 최초 PCR-PE 제품 포장백 개발
롯데케미칼이 국내 업계 최초로 PCR-PE(재생 폴리에틸렌) 포장백을 자체 개발하여 지난 7월부터 자사 제품을 포장, 출고 중이라고 8월 9일 밝혔다.
포장백의 원료인 PCR-PE는 고사로부 수거한 롯데케미칼의 PE(폴리에틸렌) 소재 폐포장백으로 제조된다. 회수 후 재사용이 가능한 재생 플라스틱 원료로 만들어 포장백 제작 시 투입되며, 해당 포장백은 약 30%의 PCR-PE를 함유하고 있다. 일반 PE백과 유사한 수준의 물성을 구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PE백은 합성수지 제품의 포장재로 널리 활용되나 폐기 후 낮은 품질의 원료로 재활용되거나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2021년부터 재생 플라스틱 포장백 적용을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했으며, 고객사의 협조를 받아 폐포장백을 회수 후 PCR-PE백용 원료를 생산하는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롯데케미칼은 여수공장에서 생산되는 월 3,000톤 상당의 내수용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제품 출하 시 PCR-PE 포장백을 시범적으 적용 중이며, 올해 까지 PE, PP 월 15,000톤 상당의 물량으로 적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PCR-PE 포장백에 투입되는 재생 플라스틱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황진구 대표는 “PCR-PE 포장백 도입으로 연간 300톤 이상의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롯데케미칼은 생산, 판매 및 재활용까지 전 과정을 아우를 수 있는 플라스틱 선순환 구축에 앞장서겠다”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화장품 및 식품 용기에 적용할 수 있는 PCR-PP(재생 폴리프로필렌) 소재를 개발하여 고객사에 공급 중에 있으며, 올해 2월 친환경 사업전략 ‘Green Promise 2030’을 발표하여 폐플라스틱 재활용 제품 판매량을 100만 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외 고객사의 생소재 사용 증가 및 각 환경규제 에 응여 앞으로도 PCR(Post Consumer Recycled) 소재 개발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 롯데케미칼 PCR-PE소재 제품 포장백
빙그레 ‘아카페라’, 친환경 포장으로 새 옷 입는다
수축라벨을 사용한 국내 음료 제품 중 최초로 재활용 최우수 등급 획득
빙그레의 RTD 커피 브랜드 ‘아카페라’가 친환경 포장재로 패키지를 변경한다.
새롭게 바뀌는 아카페라 패키지의 핵심은 수축(shrink) 라벨의 소재 변경이다. 수축라은 접착제를 사용한 일반 띠 라과 달리 필름 열을 가해 수시 하는 방식으로 절취선을 넣으면 재활용 시 분리배출이 용이하다. 그러나 많은 캠페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분리배출하는 비율이 높지 않다. 일반적으로 분리배출이 되지 않은 PET병은 파쇄 후 큰 수조에 넣어 무거운 플라스틱은 밑으로 가라앉고 가벼운 다른 부자재를 물 위에 띄워 구분하는 수(水)분리 공정을 거친다. ‘아카페라’에 적용되는 수축라벨과 뚜껑은 모두 비중이 1미만으로 제작되어 수분리 공정 시 물 위에 떠 분리 및 재활용이 용이하다.
빙그레는 이 포장기술로 지난 5월 ‘제15회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에서 ‘한국포장기술사회장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패키징기술센터가 주관하는 국내 고 권위의 패키징 신기술 관련 시식이다. 환경부 평가하 재활용 급에도 우 등급을 받았다. 환경부에서는 4개 등급으로 재활용 등급을 평가하는데 최고 등급인 최우수 등급의 경우 몸체는 무색의 단일 재질을 사용하고 라벨은 비중 1미만에 소비자가 분리가 용이하도록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마개 등 다른 자재들도 비중 1미만의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빙그레 아카페라는 수축라벨을 사용하는 국내 음료 중 최초로 재활용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빙그레 관계자는 “최근 친환경 소재 및 제품에 대한 제조업체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새로운 패키지를 적용하는 아카페라 PET 바닐라라떼는 8월부터 순차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향후 다른 향료와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빙그레의 RTD 커피 브랜드 ‘아카페라’가 친환경 포장재로 패키지를 변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