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1월 01호 Global Packaging News

2021년 유럽 식품시장 트렌드 전망

건강·지속가능성 등 코로나19가 바꾼 식문화

2021년에 유럽 식품시장에서는 ▲건강 추구 트렌드 지속, ▲투명한 식품정보 공개 요구 증가, ▲트렌드의 중심 ‘지속가능성’, ▲코로나19가 바꾼 식문화, ▲매운맛의 인기 등의 트렌드가 전망된다.

1. 건강 추구 트렌드 지속
2020년 유럽 식품시장의 중심 화두로 부상한 건강 추구 트렌드는 2021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중요한 키워드는 면역력과 정신건강이다. 면역력에 좋은 프로바이오틱스, 발효식품, 비타민이 풍부한 식품 등이 계속해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불안과 스트레스 해소, 숙면에 도움을 주는 건강식품들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유로모니터(Euro Monitor)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 ‘코로나 시대 : 뉴노멀’에서 모든 기업이 스스로를 건강제품 전문기업이라고 생각하고, 면역력과 정서적 웰빙에 중점을 둔 프리미엄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 투명한 식품정보 공개 요구 증가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욕구가 증대됨에 따라 식품 안전성에 관한 요구도 급증하고 있다. 이는 더 많은 소비자가 식품의 제조·유통과정에 관심을 두고 제품의 좋은 성분을 인증하는 클린라벨을 선호하는 현상으로 대변된다.
다국적 식품·생활용품 전문기업 유니레버(Unilever)는 2021년 주요 식품 트렌드 중 하나로 ‘투명성’을 꼽았다. 유니레버는 식품정보에 관심이 커진 소비자들과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원산지, 성분, 제조, 유통에 관한 투명한 정보 공개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3. 트렌드의 중심 ‘지속가능성’
유럽 식품시장에서 ‘지속가능성’은 간과할 수 없는 메가트렌드이다. 식품전문지 푸드네비게이터(Food Navigator)의 분석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환경문제에 관한 관심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소비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친환경적인 식품 생산과 유통, 재활용 포장 개발, 음식물 낭비 줄이기 캠페인 등에 힘쓰고 있다.
‘지속가능성’ 트렌드는 건강 추구 트렌드와도 궤를 같이한다. 한 예로 최근 건강과 환경을 생각해 육류 소비를 줄이는 소비자들이 급증했고, 이에 따라 식물기반 육류·유제품 대체식품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4. 코로나19가 바꾼 식문화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개월 간 이동 제한과 봉쇄조치를 시행했다. 이는 유럽인들의 식문화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는데, 대표적인 현상이 홈쿠킹의 증가와 음식 배달 서비스 수요 증가이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밴 & 컴퍼니(Bain & Company)가 지난 8월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약 40%가량의 응답자들이 코로나 이전에 비해 집에서 요리한 음식을 먹는 비중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또한 유로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일주일에 1회 이상 배달 음식을 먹는 소비자의 비율이 2019년 약 23%에서 2020년 26%로 증가했다.
유로모니터는 코로나 사태의 종식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재택근무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는 만큼 집 중심의 생활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5. 매운맛의 인기
덴마크 가금류식품 전문기업 유로풀트리(Euro Poultry)는 2021년 유럽에서 유행할 주요 식품 트렌트 중 하나로 ‘고추’를 꼽았다. 이미 몇몇 국가에서 유행 중인 매운맛의 인기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칠리 클라우스(Chili Klaus) 등 매운 고추 먹기 도전 TV·유튜브 프로그램들이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매운맛의 인기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식품정보플랫폼 ‘테이스트와이즈(Tastewise)’도 영국에서 스리라차, 하리사 등 매운맛 소스가 인기이고, 한국의 고추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유럽 식품시장에서 건강 추구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우리나라 기업의 유럽 진출 시 건강을 강조한 마케팅이 필요하다. 특히 발효식품의 인기가 예상되는 만큼 김치, 고추장, 흑마늘 등 한국 고유의 발효식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때이다.
‘지속가능성’ 추구는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선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트렌드이다. 제품 기획과 유통, 마케팅 과정에서 제품이 환경과 기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고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매운맛의 인기는 우리나라 기업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트렌드이다. 고추장, 김치 등 한국의 전통 매운맛 식품으로 현지인들의 입맛을 공략해볼 만하다. 다만 유럽 국가별 매운맛의 수용도와 인기에 차이가 있으므로 국가별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매운맛의 단계를 여러 개로 나누는 등 매운맛이 익숙하지 않은 유럽인들에게 매운맛 입문 문턱을 낮추는 전략을 세워야만 한다.

P&G, 최초의 재활용 HDPE 치약 튜브 출시

2025년까지 미국과 유럽서 전면 교체

프록터앤갬블 구강케어 사업부(Procter & Gamble Oral Care, 이하 P&G)가 산하 주요 치약 브랜드인 크레스트(Crest), 오랄비(Oral-B), 블렌드아메드(Blend-a-med)의 포장재 혁신에 대한 새로운 계획을 12월 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P&G는 치약 튜브의 재활용성을 크게 높이게 됐다. 이는 2030년까지 100% 재활용 또는 재사용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한다는 전사적 약속(P&G Ambition 2030)의 일환이다.
세계 유수 구강케어 브랜드인 크레스트와 오랄비, 유럽에서 탄생한 블렌드아메드는 2021년 1월 포장재 전환을 시작해 2025년까지 전면 교체를 달성할 계획이다.
매일 수백만 명의 소비자가 치약 튜브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튜브의 다중 재료 구조는 전 세계 재활용 시설에 큰 과제를 던지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이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튜브다. HDPE 튜브는 현재 튜브와 동일한 제품 보호기능을 제공하며 미국과 유럽 재활용 당국으로부터 기존 재활용 기술과 호환된다는 인증을 받았다. HDPE 튜브는 수집 프로그램이 존재할 경우 재활용이 가능하다.
P&G는 올바른 솔루션을 도입하고 치약 튜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다수 HDPE 튜브 공급업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미 알베아(Albéa)와 이 회사의 독점 기술인 ‘그린리프 2세대(Greenleaf Generatoin 2)’ 튜브 기술을 사용해 수집 프로그램이 활성화된 지역에서 튜브를 재활용하도록 한다는 데 합의했다. ‘그린리프 2세대’ 튜브는 북미플라스틱재활용업체협회(North American Association of Plastic Recyclers, 약칭 APR)와 유럽 리사이클래스(RecyClass), 수에즈서크팩(SUEZ.circpack®)의 인증을 획득했으며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효과적인 HDPE병 재활용 체계에서 재활용할 수 있다.
알베아는 APR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치약 튜브를 고품질 재활용 HDPE 수지로 전환한 후 새로운 플라스틱병 제작에 재사용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리사이클래스는 재료의 재활용성을 평가하고 유럽의 현재 재활용 기술에 맞춰 포장 설계를 개선하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 권고를 제공하는 독립적인 범 산업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P&G의 ‘치약 튜브’ 기술이 HDPE 재활용에 부합하는 것으로 간주된다고 인증했다. 또한 P&G의 ‘캡 달린 치약 튜브’ 제품이 모두 현재 유럽 HDPE 포장용기 재활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인증했다.
파올로 글레리안(Paolo Glerean) 리사이클래스 회장은 “현재 치약튜브는 크게 재사용하기 어렵다”며 “P&G가 적용한 알베아의 그린리프 2세대 기술에 대한 리사이클래스의 인증은 튜브에 대한 재활용 인식을 높이고 유럽의 HDPE 경질 재료에 대한 재활용 품질과 속도를 높이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수에즈서크팩은 리사이클래스의 분류 프로토콜에 따라 튜브의 선별성을 성공적으로 테스트하고 튜브가 올바른 체계를 따라 순환해 HDPE 재료로 재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빈센트 무이즈(Vincet Mooij) 수에즈서크팩 총괄은 “정확한 선별은 재활용을 위한 필수적 단계”라며 “수에즈서크팩이 독일에서 전면 운영 중인 분류 시설에서 테스트를 수행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시설과 기술은 유럽 재활용 업계에서 매우 일반적”이라며 “테스트 결과 포장재가 HDPE 재료 흐름에서 제대로 분류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근적외선(NIR) 기술을 통한 플라스틱 인식 결과는 정확하고 일관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스티브 비숍(Steve Bishop) P&G 헬스케어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P&G 오랄케어의 지속가능성 여정은 수년 전 시작됐으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줄여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보다 순환적인 공급망을 촉진하기 위해 전 세계 P&G 오랄케어 생산공장은 매립 폐기물 배출 제로화 인증을 획득했으며 미국, 캐나다, 유럽 내 공장은 100% 재생가능 전력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우리의 선도적 브랜드인 북미 크레스트와 유럽 오랄비, 블렌드아메드와 더불어 몇 년 후 전면 재활용 튜브를 실현하기 위해 추진하는 조치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비르지니 엘리아스(Virginie Helias) P&G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는 “우리는 제품 및 포장 혁신을 통해 책임 있는 소비를 뒷받침하고 고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P&G 산하 주요 구강케어 브랜드는 전 세계 수백만 명과 만나고 있다”며 “새로운 포장 혁신을 통해 기존 재활용 체계에서 치약 튜브를 대규모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순환 솔루션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할 수 있을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